'최홍만'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07.08.09 최홍만,그리고 한국격투스포츠연맹? by 미아리홍
  2. 2007.05.25 뭬야! 최홍만이 종양 이라고? 1 by 미아리홍
  3. 2007.04.17 우리는 60억분의 1 사나이를 가질 수 있을까 by 미아리홍


최홍만 선수의 말단비대증 논란이 이제 뇌 사진 허위 제출 공방으로까지

이어질 조짐입니다.

일단 최홍만 또는 FEG측이나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가 서로 인정하는 부분은

1. 6월 LA대회 찍었던 뇌 사진에서 종양이 발견됐다.

는 것입니다.

2.말단비대증에도 서로 입장이 같은 데 이게 과거형인지 현재진행형인지

시제에 대해선 의견을 달리하죠.

즉,최홍만 측은 종양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고등학교 때랍니다.)

하지만 현재 얼굴이 커진다든가 손발이 커지는 말단비대증 징후가 없다.

말하자면 휴화산이라는 이야기죠.

캘리포니아 체육위원회는 이를 인정치 않는 겁니다.

걍 두고 계속 경기에 나서면 큰 일 날지 모르니 안된다는 것이죠.

여기에서 8일 KBS '추적 60분'을 통해 새로운 의혹이 불거져 나왔습니다.

어제 방송된 내용 가운데 80%이상은 다 알려진 사실입니다.

김영현이 거인병 수술을 받았다는 것도 그렇고,최홍만은 말단비대증이라든가

머 그런 것들은 다 나온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2004년 4월 라스베이거스 대회 당시 최홍만 측이 냈던 MRI 사진에서는

종양이 없었다는 알만도 가르시아 캘리포니아주 위원장의 이야기가

'추적 60분'을 통해서 나왔습니다.그런데 6월 LA 대회를 앞두고 찍었을 때는

종양이 있었다...

1년 전에 없었던 종양이 갑자기 생겨 2cm가 됐다고 하면

이건 즉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정도라는 가르시아 위원장의

설명입니다.

근데 가르시아 위원장은 좀더 묘한 이야기를 합니다.최홍만이 종양 발견 뒤

소명에서 종양 있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고등학교 때부터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종양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아무렇지도 않았다.그러니까 괜찮다는

이야기죠.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고등학교 때 종양이 있었다면 라스베이거스 때 냈던

사진에서 당연히 종양이 있었어야 하는데 가르시아 위원장이 입수한 라스베이거스

사진에는 없었다.그러니까 그 때 사진은 종양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위조 또는 조작

또는 가짜 사진을 낸 것이 아니냐 머 이런 식의 의혹을 제기한 것이죠.

국내에서  무엇이 맞는 이야기인지 확인하기가

좀 어렵습니다.솔직히.

양쪽의 입장을 들어보는 수밖에요.

그래서 FEG 코리아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랬더니 FEG코리아에서는 '일본 본사에 문의하니

라스베이거스 대회 때 네바다주 체육위원회에는 MRI 사진을 낸 적이 없다.

거기에는 사진 제출에 대한 강제 규정이 없어 걍 진단서만 냈다.고로

사진 위조 주장은 말이 안된다.'는 답을 했습니다.


이제 제가 하려던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최홍만의 건강 이상설이 횡횡하는 오늘

한국 격투기 스포츠 연맹이 출범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자료를 통해 날아왔습니다.

다음은 보도 자료 입니다.일단 한 번 읽어보시고 나서 계속 하죠.
 

사단법인 한국 격투 스포츠 연맹(가칭 “Korea Combative Sports Confederation")이 내달 중순 정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K-1을 비롯하여 프로 및 아마추어 격투대회들이 연일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선수의 안전과 부상에 대한 보호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이 발행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타 종목의 스포츠와는 달리 격투 대회를 관리, 감독할 합법적인 규율 및 단체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로 관련 전문가들은 그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당부해왔다.

이에 K-1 파이팅 네트워크 칸의 대회 위원장인 한나라당의 공성진 의원은 지난 2월 첫 대회위원장으로서 대회에 참석한 직후 준비 위원회를 구성, 격투산업의 미래를 더욱 체계적이고 합법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하여 정계, 의료계, 학계, 제계 및 스포츠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상임 이사단을 구성하여 사단법인 한국 격투 스포츠 연맹을 창설. 구월 중순 정식 출범식을 갖는다. 이는 사단법인을 창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9월 정기 국회 시 법안 상정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단법인 한국 격투 스포츠 연맹(KCSC)은 1. 국내에서 열리는 모든 격투기 대회의 주최 허가 2. 각 대회 모든 출전 예정 선수의 출전 라이센스 발급 3. 외국 선수 비자관련 업무 4. 전문 의료 기관을 통한 정밀 메디컬 체크 5. 전문 심판 양성 및 교육 7. 국민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 연구 개발 등의 체계화된 시스템 하에 활동할 예정이다. 이 같은 본 단체의 활동은 대회 준비 과정와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격투기 스포츠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외 격투기 관련 정보를 공유, 하나의 문화로서 한국 최고의 스포츠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며 세계적인 선수들이 한국에서의 대회 출전에 대한 신뢰도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몇 해전 강남의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격투대회에서 선수가 사망하는 사건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6월 LA에서 열린 K-1 미국대회에 한국의 최홍만 선수가 건강상의 문제로 캘리포니아 주 체육위원회로부터 출전금지 처분을 받아 경기를 치르지 못한 일이 생기며 격투 대회의 선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K-1 등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격투기 메이저급 대회의 경우 출전 예정 선수의 MRI와 간염검사. 에이즈 검사 등의 서류를 대회 담당 의사에게 제출, 건강상 선수의 출전이 가능한가를 판단하지만 대부분의 격투 대회에서는 최소한의 검진을 거친 후 경기를 진행한다. 격투기뿐만이 아닌 다른 종목의 경우에도 국가적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경우 결국 더욱 발전적인 스포츠로서 대중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로 거듭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에서 <사단법인 한국 격투 스포츠 연맹>은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격투기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대중은 더욱 자극적이며 더욱 강한 파이터들의 경기를 원한다. 서울시의 이 같은 활동은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던” 예전과 달리 선수의 안전 보호를 통한 더욱 수준 높은 경기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 보도자료를 읽고 정말 발빠른 행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홍만 때문에 격투기 선수의 안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입니다.

K-1을 비롯하여 프로 및 아마추어 격투대회들이 연일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선수의 안전과 부상에 대한 보호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이 발행하고 있는 현실이다.

취지는 정말 좋습니다.선수 안전과 부상에 대한 보호를 위해서이니까요.

격투 대회를 관리할 어떤 단체가 생긴다면 좋은 일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에 K-1 파이팅 네트워크 칸의 대회 위원장인 한나라당의 공성진 의원은 지난 2월 첫 대회위원장으로서 대회에 참석한 직후 준비 위원회를 구성, 격투산업의 미래를 더욱 체계적이고 합법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하여 정계, 의료계, 학계, 제계 및 스포츠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상임 이사단을 구성하여 사단법인 한국 격투 스포츠 연맹을 창설. 구월 중순 정식 출범식을 갖는다.

여기서부터 마음에 걸리기 시작합니다.

격투기 바깥쪽에서 격투기 단체들로 하여금 연맹이라는 것을 만들도록 유도하는 것은

좋지만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배제된 채 바깥에 있는 양반들이

주도를 해서 만드는 것은 앞뒤가 바뀐 것 같습니다.

모든 스포츠에 대한 안정성이 염려된다면 그것을 총괄할 수 있는

문화관광부나 그런 곳에서 이 일을 전담하는위원회를 만들면 되는 것 아닐가요.

꼭 격투 스포츠 연맹 이라는 타이틀을 달지 않고 격투기로 국한하지 않고서도 말이죠.

미국에 있다는 주 체육위원회는 격투기 종목만 관리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

니다.

1. 국내에서 열리는 모든 격투기 대회의 주최 허가 2. 각 대회 모든 출전 예정 선수의 출전 라이센스 발급 3. 외국 선수 비자관련 업무 4. 전문 의료 기관을 통한 정밀 메디컬 체크 5. 전문 심판 양성 및 교육 7. 국민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 연구 개발 등의 체계화된 시스템 하에 활동할 예정

여기서 더욱 이야기는 꼬일 수밖에 없습니다.

대회 주최의 허가,라이센스 발급 등등 통제가 임무라고 한다면

적어도 현행 격투기 단체의 동의를 얻어 이런 상급 단체를 만들어야 하는데

먼저 단체를 만들어 놓고 현재 격투기 단체들 보고  들어오라 한다면

아귀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연맹의 취지는 알겠으나 국내 격투기 계의 현실을 잘 알지 못하고 추진하는 일 같습니

다.

니네 건강 검진 철저히 안해? 그럼 대회 못열어 이렇게 나간다면

재정상태가 빈약한 국내 격투기 단체는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습니다.

건강 검진이라는 자체도 돈이 많이 드는 일이니까요.

더 좋은 의미를 살리려면 각 국내 대회에 건강 검진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물꼬를 트며 연맹 설립을 논의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소수 정치인과 격투기 내에 소수 단체에 의해 주도되는 모양새는

거센 반발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누가 대표권을 줬느냐고.


Posted by 미아리홍


주의!

다소 선정적인 제목에 낚였다고 오해하지는 마시기를 빕니다.



아직 이곳 한국 까지는 그 열기가 날라오고 있지는 않지만 미국 LA는 떠들썩 한가 봅니다.

6월 3일 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K -1 히어로즈 다이너마이트 USA 때문입니다.

이 대회에선 한국 선수가 3명이나 나옵니다. 최홍만,최무배,윤동식 입니다.

과거 열린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3명이나 한꺼번에 나온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교민이 많이 살고 있는 LA인지라 현지 열기가 장난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25일) 일부 일본 스포츠지는  대회 주최사인  FEG가 한인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으며 한인 3만명을 포함한 10만명 이라는 격투기 대회 사상 최대 인파가

메모리얼 콜로세움을 찾을 것 같다고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최홍만 사진으로 도배한 광고차를 시내에 내보내고  TV와 신문  광고도 때리는 등 광고비만

300만 달러(약 3억 6000만엔)를 퍼붓고 있다네요.

머 격투기 팬이라면 다 알고 있겠지만

최홍만은 미국의 인기 레슬러 브록 레스너와 붙을 예정입니다.이 경기가 이번 대회의

메인 이벤트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레스너와 대결을 앞두고 있는 최홍만.사진은 XTM에서 제공한 FEG 공식 사진



또 '노땅' 최무배 아저씨가 최홍만과 김민수 김동욱을 한방에 보내버린 마이티 모와

대결을 치릅니다.한국 파이터로 각광을 받으니까 아예 한국 선수들과 계속 대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코리안 킬러로 각광을 받으니 주최측에서 이 인기를 우려먹으려고 애를 쓰고 있네

요.

최무배 아저씨는 베테랑이라고는 하나 37세인점을 감안하면 마이티 모의 승리 가능성이 높습

니다.

프라이드에서 이적한 비운의 스타 윤동식은 멜빈 만호프와 K-1 데뷔전을 치릅니다. 윤동식

선수는 프라이드에서 계속 도전을 하고 싶어했으나 적지 않은 나이인데 경기가 마저 자주 잡

히지 않아 K-1으로 건너갔죠.데뷔전을 어떻게 치를 지 관심입니다.

그.런.데!!!

어제부터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데 최홍만이 캘리포니아 주 체육위원회 신체검사를 통

과하지 못했다는,그래서 LA 대회에 나가지 못할 것이라는 풍문이 돌고 있습니다.아직 일본

쪽에서는 보도되지 않았으나 최홍만은 신체검사에서 어깨와 허벅지 쪽에 종양-쉽게 말하면

혹-이 발견됐다고 합니다.암 같은 악성 종양이 아니라 그냥 혹인 것 같은데 어쨌든 1차 관문

을 통과하지 못했다네요.이전 하와이나 라스베이거스 대회에서 신체 검사를 했을 때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던 터라 재검을 받고 다시 OK 사인을 받았다고 하는데 아직 확실치 않다는

군요.미국에서는 주 마다 체육위원회가 있어 경기에 뛰기 위해서는 신체검사를 통해 경기에

나서도 무리가 없다는 의사 소견을 받아야 합니다.또 주마다 적용하는 룰이 틀려 어느 주에서

는 종합격투기 대회에서 사커킥(넘어져있는 상대방을 발로 차는 것) 등을 할 수 없지만 또 다

른 주에서는 허용이 되기도 합니다.

제가 스포츠부에서 담당하는 종목 가운데 격투기도 있는터라 나름 확인해보려고 했으나 잘

확인이 되지 않네요.

1번.일본 측이나 최홍만 매니지먼트 쪽은 쉽게 접촉할 수 있는 곳이 아니고

2번.그래서 FEG코리아 관계자에게 연락을 했으나 모두 미국에 가있는지 연락이 안됐고,

3번.차선책으로 생중계를 담당할 XTM 관계자를 통해 미국 현지에 가있는 이 회사 마케팅 담

당자에게 분위기를 전해들었는데 현지에서도 최홍만 사태 때문에 시끌 벅적하다고 하는 군

요.

물론 최홍만 종양 사태는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메인 이벤트였던 최홍만-레스너 경

기가 취소되면 현지 흥행 전략에도 막대한 영향-최악의 경우에는 환불 소동도 일어나지 않을

까요?-을 끼치기 때문에 아마 주최측에서 캘리포니아주체육위원회를 설득하기 위해 이리저

리 뛰어다닐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XTM도 초미의 관심을 가지고 있죠.시청률이 왔다갔

다하는 문제니까요.XTM 관계자는 "현재 다른 검사결과들을 가지고 출전을 확정지을 예정"이

라고 했습니다.어떤 결과가 나올지 정말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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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가 25일 오후 4시가 넘어서 올린 기사에는

무엇인가 확실치는 않지만 내분비계 장애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최홍만이 씨름할 때 지도했던 감독에게 전화를 해봤습니다.

옛날에도 그런거 있었냐고 물었더니

혹이나 내분비 장애 이런 것은 전혀 없었다고 하더군요. 딴 대회도 나갔는데

머 웬만해서는 출전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이었습니다.

어쨌든 내일 정도에 FEG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합니다.다만 최홍만 관련의

답변이 나올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더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Posted by 미아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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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황제 표도르 에밀리아넨코


2002년이었던가 2003년 초였던가 KBS SKY를 통해 이종격투기가 소개된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그 역사가 10년을 훌쩍 넘는다.아마도 이종격투기의 출발은 단순한 것이다.영화 '친구'에서 나오는 것처럼 조오련과 바다 거북 가운데 누가 더 헤엄을 잘 칠까 라는 그런 생각.로버트 태권 브이와 마징가 제트가 싸우면 누가 이기냐는 그런 공상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이종격투기의 진정한 의미는 무규칙이어야 할 것이다.서로 다른 무술 또는 격투기로 승부를 겨루는 것이니 규칙이 있으면 이종끼리의 격돌이라는 의미가 퇴색한다.흔히 요즘은 이종격투기라는 말보다는 K-1 같은 스타일을 입식타격기,프라이드 같은 경우를 종합 격투기라고 나누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어쨌든 국내에서 격투기는 중계 방송을 즐기는 마니아 층이 생기다가 최무배 등에 이어 2005년 최홍만이 K-1에 진출,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인기에 기름을 붓게 된다.

2004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이경숙 의원은 폭력이 난무하는 격투기를  공영방송인 KBS의 자회사에서 방영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이듬해 1월 KBS SKY는 격투기 중계를 중단하고 만다.아마 이 의원은 '격투기=야만'으로 봤을 수도 있다.당시 격투기 팬 사이에서 말들이 많았다.

격투기는 과연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종목일까.지난 15일 러시아에서 열린 'M-1 보독파이트' 대회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아 경기를 즐겼다고 한다.러시아는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나라여서 대통령이 격투기를 보러다닐 정도일까.격투기 스타인 미르코 크로캅은 크로아티아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있다.크로아티아는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나라여서 격투기 선수를 국회의원을 뽑은 것일까.링에서 자신이 쌓아온 모든 것을 모두 토해내는 그 모습에 스포츠의 가치가 자연스럽게 부여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행히 국내에서도 격투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최홍만의 대성공 등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지게 됐기 때문인 것 같다.대중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정치권도 달라졌다.지난 2월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이  K-1 브랜드 대회인  K-1 칸 대회위원장을 맡았다는 보도를 읽은 기억이 있다. 이경숙 의원의 발언이 나온지 불과 2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격투기 대회를 앞장서서 홍보하는 국회의원이 나왔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국내에서 외적 시선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내부 상황은 아직도 깜깜한 새벽녘이다.격투기는 국내에서 이종(移種) 종목이기 때문이다.2000년 즈음 전후로 국내 격투기 단체와 대회가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아직 튼실하지 못하다.그렇다고 격투기 인프라가 충분한 것도 아니라  현재 활동하고 있는 내로라하는 선수들의 실력이 세계 무대에서 통할 만큼 여문 것도 아니다.신이 내린 하드웨어를 지닌 최홍만과 미국과 캐나다가 배경인 혼혈 파이터 데니스 강은 예외로 하자. 국내 팬들도 무엇인가 시시해보이는 국내 대회보다 유명 스타들이 나오는 해외 대회에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다.방송사도 마찬가지.해외 대회를 수억 수십억을 주고 들여와 틀어댄다.국내 대회에 쏟는 관심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뿐이다.

누가 나에게 국내에서 헝그리 종목이 남아 있냐고 물으면 곧바로 격투기를 꼽을 것이다.아직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샌드백을 두들기고 있다.대회에 1번 나서도 손에 쥘 수 있는 파이트 머니는 고작 수십만원 정도에 불과하다.게다가 매달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스포츠도 아니다.하지만 주먹에,발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땀을 흘리는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우리도 표도르와 같은 60억분의 1 사나이를 가질 수 있을까?
국내 격투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다면 가질 수 있다고 본다.마냥 해외 스타에게만 열광해서는 요원한 일이다.


 

Posted by 미아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