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아 vs 오가 유코’
한국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신한은행과 일본 챔피언 조모 선플라워스가 격돌한다.4일과 8일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펼쳐지는 한·일 W리그 챔피언십을 통해서다.
조모는 우쓰미 도모히데 일본대표팀 감독이 지휘하며 국가대표도 5명을 보유한 팀이다.신한은행은 수술 뒤 재활 중인 전주원을 제외한 최윤아,정선민,하은주 등 베스트 멤버가 뭉쳐 한국 농구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각오다.
2002년 시작된 W리그 챔피언십(2003년은 사스로 취소)에서는 한국 팀이 전승을 거뒀다.이번 대결에서는 일본 리그에서 몸담았던 하은주의 플레이도 주목되지만 한·일 간판 가드로 떠오른 최윤아(22·170㎝)와 오가 유코(25·170㎝)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2007한국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전주원과 번갈아가며 야전사령관을 맡아 신한은행을 통합 우승으로 이끈 최윤아는 지난 6월 아시아선수권에서 팔꿈치 부상으로 벤치를 지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이번 경기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한다는 다짐이다.
학창 시절 교수인 부모를 따라 미국에 건너가 미국식 농구를 배운 오가는 개인기가 좋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한국의 김지윤(국민은행)을 연상케 한다.개성있는 외모와 실력을 겸비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점이 최윤아와 닮은 꼴이다.
최윤아와 오가는 2005년 동아시아대회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격돌,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최윤아는 “오가와 대결은 물론 경기에서도 이겨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이상 8월2일자 가판에 들어갔다 10판부터 빠졌던 한일w리그 챔피언십 예고 기사였습니다.
4일 전쟁터에서 폭탄이 떨어지듯이 비가 옵니다. 차를 얻어타고 한일W리그 챔피언십
1차전이 열리는 안산 와동체육관에 왔습니다.차창 너머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럴 때 전 그런 생각을 합니다.체육관 천정에서 물이 새면 어쩌지...ㅋ
실제로 그런 경우를 본적이 있죠.
우쨌든 농구장에 온 것은 정말 오랜만입니다.남자농구 챔피언결정전 이후 처음이니까
거의 석 달 만인 것 같네요..
은행 직원들이 단체 응원 나온 것도 정말 반갑네요..ㅋㅋ
이영주 감독의 갑작스런 자진 사퇴로 위성우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고 있는 신한은행.
전주원 플레잉코치가 유니폼인 아닌 사복을 입고 나온 것이 눈에 띄네요.
남녀 농구를 통틀어 가장 작은 규모인 와동체육관.1000석이 안되는 규모지만
전 이런 아담한 곳이 좋습니다.관중석이 꽉 들어차서 정말 경기장에 나온 기분이 나죠.
비교할 순 없지만 4~5만명 들어가는 축구 경기장에 1000명의 관중이 오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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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최윤아,하은주,정선민,진미정,선수진을 선발로 냈습니다.조모는 오가 유코,우츠미 료오코,다나카 리카 니이하라,아카네 요시다,마사미 야마다 구미코가 선발이네요.
오늘 매치가 기대되는 선수는 예고 기사에 썼던 데로 가드 최윤아와 오가.그 외에는 센터 하은주와 야마다 정도가 아닌듯 싶네요.조모의 센터 야마다는 모르긴 몰라도 몸무게가 100㎏는 육박할 것 같습니다.하은주(202㎝)보다 키가 10㎝는 작지만요.포워드에서는 정선민에 견줄 상대가 없을 것 같습니다.
경기 시작전 담소를 나누는 신한은행 선수들.가운데 선수가 제가 요즘 제일 좋아하는 ㅋㅋ 최윤아 선수입니다.왼쪽부터 이연화 김분좌 최윤아 김연주 정선민
일본 조모 선플라워즈 선수들.맨 왼쪽 선수가 오가 유코 입니다.
●1쿼터-신한은행 25-13 조모
-신한은행이 압도적인 전력을 보여줍니다.진미정의 3점포로 기분좋게 출발한 신한은행은 정선민과 하은주가 종횡무진 점수를 보탰습니다.각각 8점을 뽑아냅니다.정선민은 미들슛과 단독 레이업으로,하은주는 골밑에서 불을 뿜내요.최윤아와 하은주의 콤비네이션도 좋습니다.슈팅을 거의 날리지 않은 최윤아는 어시스트만 4개를 기록합니다.
기대를 모았던 오가 유코는 다소 몸이 덜풀렸는지 ‘빽차’도 날리는 등 좀 부진합니다.선수진 대신 들어온 한채진이 3점포 2방을 거푸 꽂으며 신한은행은 12점을 앞섭니다.
●2쿼터-신한은행 44-36 조모
-2쿼터는 양상이 조금 달라집니다.조모의 수비가 적극적이고 터프해집니다.가드를 3명이나 내세워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도 빨라지네요.1쿼터 무득점이었던 오가는 오픈 찬스만 오면 중앙과 사이드를 가리지 않고 슛을 던져 8점이나 기록합니다.다나카 리카와 우스미 료오코도 꾸준히 점수를 보탭니다.신한은행은 34-19까지 쫓겼으나 한채진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한숨을 돌리네요.중반 이후 다시 신한은행 페이스.해결사 모습을 톡톡히 보이고 있는 정선민의 레이업 돌파를 시작으로 진미정의 자유투 2개,정선민 골밑슛과 추가 자유투가 림을 가르며 다시 점수가 벌어집니다.
오가 유코를 따돌린 최윤아의 노룩 패스?ㅋㅋ
최윤아를 앞에두고 점프슛을 쏘아올리는 오가 유코
●3쿼터 신한은행 66-48 조모
-신한은행이 확실하게 승기를 잡은 시간이었습니다.최윤아와 이연화가 던진 3점슛이 거푸 미스가 되며 조모에게 기회를 내줬지만 가로채기로 만회를 합니다.약 3분 동안 정선민의 미들슛이 양 팀 점수의 전부.오가가 3점 라인에서 한 두발 들어와서-오가가 좋아하는 거리 같습니다.-미들슛을 성공시키자 최윤아가 기어코 이날 첫 3점슛을 성공시키며 멍군을 부릅니다.오가가 미들슛으로 응수하지만 최윤아의 가로채기에 이어 이연화의 속공 레이업이 성공하고 정선민의 패스를 받은 하은주가 연속 골밑슛을 작렬시킵니다.여기에 진미정이 3점슛으로 득점 릴레이를 이어가죠.최윤아-하은주 루트로 또 골밑슛.정신없이 조모의 림이 흔들립니다.오가와 우츠미가 나름 분전하지만 역부족입니다.약 2분을 남겨놓고 최윤아가 벤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하네요.
●4쿼터 신한은행 84-69 조모
-마지막 쿼터는 승부가 이미 기울어졌던 터라 슬슬해도 될 것 같았지만 그래도 박진감이 넘칩니다.최윤아가 앞선 쿼터보다 조금더 적극적인 공격을 합니다.노장 정선민은 좀 쉬어도 되련만 조금도 고삐를 놓치 않습니다.조모 선수들이 막판 포기하지 않고 올코트프레싱으로 신한은행을 묶어보려 하지만 승패와는 상관없습니다.그래도 끝까지 투지를 보여주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주요 선수 스탯
-신한은행
정선민(MVP) 23점 7리바운드 11어시스트
하은주 17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최윤아 9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
한채진 14점·3점슛 4개
진미정 12점·3점슛 2개
-조모
오가 유코 21점 4어시스트
우츠미 료코 15점
다나카 리카 16점
아사미 4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
●오늘 경기 관전 소감
-정선민은 정말 발군이다.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에서 정말 엄지 손가락 두개를 들어줘도 될 정도다.
-하은주의 높이는 두 말이 필요없다.고공 패스를 받아 골밑슛을 넣는게 더욱 완벽해지면 정말 상상하기가 두려울 정도다.
-전주원의 바통을 이어받을 최윤아는 패스가 재미있다고 하지만 조금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으면-이 말을 쓰는 동안 최윤아가 3점슛과 레이업슛을 거푸 터뜨리네요.--;;-좋겠다.그래도 전주원의 바통을 이어받아 신한은행과 국가대표팀의 야전사령관이 될 능력은 충분합니다.최윤아와 매치업이 기대됐던 오가는 역시 공격력이 발군입니다.조금이라도 공간이 나면 거침없이 슛을 날리고 성공을 하네요.공격 면에서는 최윤아보다 한 수 위.
●이 경기를 기사로 간단히 처리해보면
최윤아의 레이업 돌파
한국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신한은행이 4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한·일 W리그 챔피언십 1차전에서 공수에 걸친 정선민(23점 7리바운드 11어시스트)의 맹활약을 앞세워 일본 챔피언 조모 선플라워스를 84-69로 완파했다.지난 6월 아시아선수권을 준비하다가 부상을 당했다가 이날 복귀한 최윤아(9점 8어시스트)도 완연하게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한국은 올해로 5회째 맞은 이 대회에서 8경기 연속 승리를 이어갔다.정선민이 1차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2차전은 8일 일본 도쿄에서 펼쳐진다.
신한은행은 1쿼터부터 정선민과 하은주(17점)가 내외곽에서 활약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1쿼터를 25-13으로 앞섰던 신한은행은 2쿼터에 일본 국가대표 간판 가드 오가 유코(21점)을 중심으로 전열을 정비한 조모에게 5점 차까지 추격당했으나 그게 최대 위기였다.조모가 쫓아올 때마다 한채진(14점·3점슛 4개),최윤아,진미정(12점·3점슛 2개)이 3점포를 터뜨렸고,정선민이 미들슛이 폭발했다.여기에 하은주의 높이까지 힘을 보태자 조모는 추격할 힘을 잃었다.
/<to>/<fs8>안산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