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가 막을 내렸습니다.이미 좀 된 이야기죠.
FA(자유계약선수)시장이 후끈 달아올라야 하는데
분위기는 냉랭한 것 같습니다.
서장훈 김주성 이상민 추승균 이규섭 주희정 양희승 문경은 등 이름값 몸값 있는 선수들이 즐비한데 말이죠.모두 연봉 20위권내 선수들입니다.임재현 은희석과 이병석도 나름 좋은 선수들이죠.
동부 강기중(G),
김주성(F) 모비스 김재훈(F), 이병석(F), 이승환(F)
삼성 박영민(F),
서장훈(C), 송태영(F),
이규섭(F), 이병윤(F)
SK
문경은(F), 윤제한(F), 임재현(G), 정세영(C)
LG 박범재(F), 박훈근(F)
오리온스 문혁주(F), 이흥배(G), 추철민(G)
전자랜드 김동언(C), 정훈종(C), 표필상(C)
KCC
이상민(G), 추승균(F) KT&G 박성운(G), 은희석(G),
양희승(F), 주희정(G) KTF 김희선(G), 남진우(C)
※ 선수 이름이 굵은 선수는 연봉 20위내 선수
시장이 아직 후끈 달아오르지 않은 것은 FA규정이 강화된 탓이 큰 것 같습니다.
지난달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한 구단들을 중심으로 자정 결의를 했습니다.
그동안 출혈 경쟁으로 선수들 몸값이 너무 뛰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사실 농구판에는 다른 스포츠도 그런 경우가 있겠지만 뒷돈이 있었습니다.
누가 어느 구단에 입단할 때 머 아버지가 평생 이사 대우를 받았다든가
동생이 계열사에 입사했다는가 머 소문은 무성했죠.실제 그럴지도 모르구요.
겉으로 드러난 연봉보다 실제 더 많은 것을 줬다는 이야기입니다.
국내 농구 시장을 고려할 때 연봉이 높은 것은 사실이죠.농구 뿐만 아닙니다.
관중이 찾아오지 않은 경기장에서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 몇억씩 받습니다.
솔직히 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기업 이미지 상승 효과가 경제적으로 크다고 말하기도 합니다.하지만 모기업에 빌붙어 생명을 연장하는 것보다 구단이 독립적으로 생존하는
그 때가 올 때 스포츠가 더 건실해질 것입니다.
어쨌든..
일부 구단을 제외하곤 우리 뒷돈 주지 말자고 자정 결의를 했고,FA제도를 손질했습니다.
골자는 연봉 20위 내 선수들을 데려가는 구단은 원 소속 구단에게 그 선수의 연봉 100 %와 보상 선수를 줘야 합니다.보상 선수를 주기 싫으면 연봉 300 % 를 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 소문도 무성하지만 KCC가 김주성을 데려가려면 동부에 4억7000만원(김주성 현재 연봉)과 보상 선수를 줘야 합니다.보상 선수 안주려면 14억1000만원을 줘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FA로 김주성을 영입하려면 당연히 연봉을 더 많이 줘야 합니다.5억 5000내지는 6억원까지 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김주성은 4억2000만원에서 11.7 %를 올려 지난시즌 4억7000만원을 받았습니다.상승률이 더 높을지도 모릅니다.더 많이 줄지도 모르죠.그러니까 KCC가 김주성을 데려올 경우 적게는 11억에서 많게는 20억가까이 써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또 샐러리캡을 16억원에서 17억원으로 1억원 올렸습니다.샐러리캡은 한구단이 선수 전체에게 줄 수 있는 연봉의 총합의 상한선입니다.이가운데 40 % 이상을 한 선수에게 주면 안됩니다.
그러니가 김주성 서장훈 등 최고액 몸값 선수들이 아무리 연봉이 올라도 6억8000만원을 넘을 수가 없습니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하는 부분은 각 포지션별 랭킹 5위(센터는 3위) 내 선수들은 2 이상 한 팀에 있을 수가 없습니다.
구분 |
가드 |
포워드 |
센터 |
1위 |
주희정(KT&G) |
양희승(KT&G) |
서장훈(삼성) |
2위 |
신기성(KTF) |
조상현(LG) |
주태수(오리온스) |
3위 |
강혁(삼성) |
방성윤(SK) |
윤영필(KT&G) |
4위 |
임재현(SK) |
송영진(KTF) |
없음 |
5위 |
양동근(모비스) |
김주성(동부) |
없음 |
쉽게 이야기하자면 양동근이 군에 입대하는 모비스는 가드진이 허약해 집니다.루키 김학섭이나 고참 하상윤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보입니다.자..FA시장을 보니 가드 가운데 주희정과 임재현이 나와 있네요...하지만 모비스는 이들을 영입할 수 없습니다.가드 랭킹에서 양동근이 5위에 있기 때문에 각각 1위와 4위인 임재현을 데려올 수 없는 거죠.반대로 임재현이 팀을 옮기려고 발악을 해도 KT&G,KTF,삼성,모비스에는 절대 갈수가 없습니다.
이런 저런 시너지 효과로 이번 FA시장은 다소 위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의아함이 듭니다.삼성이나 동부가 서장훈이나 김주성을 잡으려고 하면 6억8000만원만 쥐어주면 된다는 이야기가 성립합니다.만땅으로 돈을 받는데 굳이 다른팀에 갈 이유가 없는거죠.물론 같은 돈이라도 팀을 옮길 수도 있지만요.아시다시피 영입 경쟁을 하다보면 선수들 몸값은 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바뀐 FA제도는 오히려 선수들의 이동을 많이 제약하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몇몇 구단들이 담합으로 선수들 몸값 크게 안올리면서 구단에 주저앉히려고 몇몇 구단 주도하에 FA제도를 손질한 것은 아닐까요? 물론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불공정 담합 행위의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농구를 오래했던 모 선배는 프로구단이 프로답지 않게 제도를 굴리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담합이든 아니든 대개 구단들이 배보다 배꼽이 더커진 농구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FA 빅딜이 5월안에 생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