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망진 제주

NOW : 2019. 5. 22. 10:28

요 며칠 날씨가 화창하다. 다 뒤로 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이다.
제주도는 여러 번 가봤지만, 대부분 일 때문이었고, 순수하게 놀러다는 것은 6년 전 쯤  단 한 번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한 두 번 더 가보고 싶기도 했는데
그런데 제주관광공사에서 6월 제주 관광 10선을 내놓은 게 눈에 띄었다.
갈 수 있을라나. 아직 화창한데.
보통 흔히 요망한.....하면 요사하고 망령스럽다는... 사극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인데...
제주도에서는 요망지다......가 똑똑하고 야무지다 라는 의미라네.... 잼 있 다.

물론, 제주관광정보 사이트(www.visitjeju.net)에 다 나와 있지만..
가보고 싶다는 열망을 담아 자료를 갈무리 해본다. 개인적으로는 2번과 9번이네.


1. 검은용의 이야기를 따라 – 한림 동명리

동명리 수류촌 밭담길 투어 : 3.3km, 50분 소요

동명정류장 : 제주시 한림읍 동명726

한림바다체험마을 : 제주시 한림읍 한림해안로 200

 

2. 비밀을 간직한 원시림 속으로 삼다수 숲길

 삼다수 숲길 : 교래리 종합복지회관, 제주시 조천읍 교래398

소요시간 : 1코스 약 5.2km_1시간 30, 2코스 약 8.2km_ 2시간 30

 

3. 화산섬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 이승이오름(이승악)

이승이오름 :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서성로 이승악 탐방센터)

 

4. 한 발 먼저 여름을 열고 파라세일링&패들보드

제주제트 : 서귀포시 대포로 172-5

제주해양레저파크 : 서귀포시 하예동1715

노리터 패들보드 :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1613

바즐서핑 : 제주시 월정347

로로패들보드요가클럽 : 제주시 조천읍 번영로 1656

 

5. 태양이 이끄는 길 위로 염나니코지길 벵듸고운길 

염나니코지길 벵듸고운길 :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6. 가성비 갑 & 가심비 갑 원도심 심쿵투어,시티투어버스,관광지 순환버스

원도심 심쿵투어 : www.jejusi.go.kr 제주시 관광진흥과 TEL.064-728-2752

제주시티투어버스 : www.jejucitybus.com/코스 및 노선 참조

관광지 순환버스 : www.jejutouristshuttle.com/코스 및 노선 참조, 6월까지 인스타그램 이벤트

 

7. 수수함과 경쾌함 사이, 꽃에 꽂히다 산수국 & 해바라기

영주산 :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산 18-1

삼의악(새미오름) :제주시 아라동 산 24-2

사려니숲길 :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 137-1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 제주시 애월읍 항파두리로 50

김경숙 해바라기 농장 : 제주시 번영로 854-1

 

8. 문화로 감성충전 제주곳곳 문화 공간들

산지천 갤러리 : 제주시 중앙로 336

서귀포 문화빳데리충전소 : 서귀포시 중정로 76번길. 지하

문화공간 양 : 제주시 거로남 613

예술공간 이아 : 제주시 중앙로 1421

아라리오 뮤지엄 : 제주시 탑동로 14, 산지로 23, 산지로37-5

 

9. 한 잔을 마셔도 나는 달라 제주의 펍&양조장들

제주술익는집 : 서귀포시 표선면 중산간동로 4726

탐라에일 : 서귀포시 신서로48번길 20-9 

제주허니와인 : 제주시 애월읍 용하길 42

제주샘주 : 제주시 애월읍 애원로 283

 

10. 착한 가격 더 착한 맛 도민 인증 실속 밥집

틈새식당 : 서귀포시 천제연로 207번길 6

다올정식당 : 제주시 동광로 1634

서울국수가게 : 제주시 구좌읍 세화330-2

다복식당 : 제주시 조천읍 함와로 74

 

혹시 더 궁금하다면 제주관광정보 사이트(www.visitjeju.net), 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처(064)740-6971

 

Posted by 미아리홍

 

우주에서 아메바 같은 것들이 내려와 사람의 몸속에 침투한다. 그리고 그 사람을 그대로 복제해 대신 행세한다. 사람들은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자신이 알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투가 시작한다. 
할리우드 SF의 고전 '신체강탈자의 침입'(1953/한국 제목 외계의 침입자)의 이야기는 이렇다. 냉전시대 공산주의에 대한 서방의 두려움이 담겨 있다는 원작도 원작이지만, 1978년 필립 카우프만 감독이 리메이크한 '신체강탈자의 침입'(한국 제목 우주의 침입자)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을 것 같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돈 시겔 감독의 1953년작은 70년가까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보면 밋밋한 측면이 있다. 그런데 1978년판은 지금 봐도 쫄깃하다. 도널드 서덜랜드(키퍼 서덜랜드의 아버지)가 괴성을 쏟아내는 마지막 장면은 정말 주인공에 감정 이입한 관객들의 다리에 힘이 탁 풀리게 하는 명장면이다. 쇼킹한 마지막 장면으로 '유주얼 서스펙트'를 꼽는 분들이 많지만 난 '신체강탈자의 침입'이다.  2위는 '오멘'이다.
1993년 아벨 파라라 감독은 '바디 스내쳐'라는 제목으로 이 이야기를 변주한다. 군 부대와 기지에 주둔하는 가족들이 중심이라 액션이 많이 보태졌다. 2007년에도 니콜 키드만을 주연으로 한 '인베이전'이라는 작품이 나온다. 막 007 제임스 본드로 변신했을 즈음의 다니엘 크레이그가 함께한다. 모두 이야기의 큰 줄기는 같다.

 TV 애니메이션 '기생수'(바로보기)를 이야기 하기 위해 좀 돌아왔다. 역시 비슷한 이야기 뼈대를 갖고 있다. 여기에 일본 특유의 그로테스크와 작가 특유의 철학이 버무려 지며 만화 애니메이션 팬 사이에서는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기생수'는 원래 이와아키 히토시 작가가 1988년부터 1995년까지 연재한 만화다.  단행본으로 1000만부 이상 팔려나갔다니 말 다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치고는 영상으로 옮겨지는 게 상당히 늦었다는 점이다. 머리가 쫙 갈라지며 사람을 잡아 먹는 그런 장면들을 재현하기에는 과거 기술력이 뒷받침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실사 영화는 그렇다치고 애니는 왜 늦었을까? 여튼 영화는 일본 개봉 당시 '인터스텔라'를 꺾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인기 만화는 대개 연재 중 TV 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장난감이 나오고, 그리고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실사 영화나 실사 드라마도 만들어진다.  이러한 사이클을 무한 반복하며 하나의 작품으로 다양한 미디어 믹스를 이어가는 게 특징인데 '기생수'는 연재 종료 뒤 TV 애니메이션화가 20년가량 흘러 2014년에야 이루어졌다.  두 편으로 구성된 실사영화도 2014년 처음 공개됐다. 

TV 애니메이션 '기생수'는 약간 뒤의 이야기를 앞으로 가져오며 가끔 플래시백을 쓰기도 하지만 대체로 원작의 이야기를 충실히 따라가고 있다. 어느날 하늘에서 정체불명의 생명체들이 내려 앉는다. 자그마한 생명체는 사람 몸을 파고들어 뇌가 있는 머리 부위를 대체하고는 사람 몸을 조종한다. 머리를 자유자재로 변형하는 것은 기본. 

엄마, 아빠와 단란하게 살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 신이치도 이 생명체를 맞닥뜨린다. 그러나 이 소년은 오른팔을 파고들어 점점 올라오는 이 생명체를 보고는 전선으로 팔을 묶어 꽁꽁 묶어 막는다. 다음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오른팔은 이미 자신의 오른팔이 아니게 됐다. 신이치의 오른팔은 자기의 의지를 갖고 자유자재로 늘어나고 줄어들고 여러가지로 모양을 바꿀 수 있고 심지어 말도 배우고 인간 사회에 대해서도 스스로 학습힌다. 신이치는 자신의 오른팔에 오른쪽이라고 이름을 붙여주고(사실 이름도 오른쪽이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공존을 시작한다.

문제는 이 생명체들이 자신이 기생하게 된 종에 대한 포식 본능이 있다는 것이다.  개의 머리를 대체했다면 다른 개들을 잡아먹고, 인간의 머리를 대체했다면 인간을 잡아 먹는 식이다. 이때문에 일본 이곳저곳에서는 일명 '묵사발 살인'이 거듭되며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기 시작한다. 신이치에게 자리잡은 오른쪽이는 머리가 아닌 팔에 머무르게 되며 이러한 포식 본능은 없다. 단순히 이러한 괴생명체와 잔혹하게 싸우는 내용으로만 흐러간다면 '기생수'가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을 것이다. 작가는 인간의 시선에서 본 기생수의 모습과 기생수의 시선에서 본 인간의 모습을교차시키며 은근히 존재, 그리고 존재의 이유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기생수들이 단순히 포악한 괴물 같은 존재가 아니라 일부는 스스로 존재에 대해 고민하고 인간 사회에 녹아들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신이치도 큰 사건을 겪으며 원래의 자신과는 조금은 다른, 오른쪽이와 공존을 넘어 제3의 존재로 조금씩 변화한다.

원작의 팬들이라면 애니메이션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이 있을 수 있는 데 바로 그림체다. 캐릭터들이 원작의 특징들을 가져오기는 하지만 그림체가 좀 다르다. 애니는 다소 우라사와 나오키 류의 느낌이 묻어난다. 

 세월이 상당히 흘러 미디어믹스가 돼다보니 원작과 필연적으로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원작에서 주인공 신이치의 아버지는 늘 신문을 보곤하는데(그렇게 기억된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태블릿을 통해 신문을 보는 식이다.

강추 애니메이션인데, 잔혹하다 그래서 19금이다. 성인인증을 받아야 한다!


본 원고는 POOQ 리뷰단 활동의 일환으로 '콘텐츠연합플랫폼'으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작성하였습니다.

 

 

 

 

Posted by 미아리홍

1993년 나온 정태춘 박은옥의 정규 6집 '92년 장마, 종로에서'는 정말 좋아하는 앨범이다. 
특히 앨범 후반부의 '사람들', 'LA스케치', '나 살던 고향', 그리고 마지막 타이틀곡 '92년 장마, 종로에서'는 너무 너무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노래다. 시대를 고찰하는 언어가 서글픔과 흥겨움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사이로 흐른다.
'문승현이는 쏘련으로 가고 거리엔 황사만이...'로 시작하는 '사람들'.

이 타이틀로 정태춘 박은옥 부부가 7년만에 새 앨범을 내놓는다고 한다. 40주년 기념 앨범이다. 
앨범 타이틀은 사람들 2019'이다. 30일 정오에 공개된다고 한다.  11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이후 7년 만의 12집이다.
앨범이 신곡으로 채워질지, 아니면 베스트 형식이 될지, 아니면 반반일지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다. 베스트라면 우리사회의 우울한 자화상인 7집 '아, 대한민국'도 포함됐으면 한다. 신곡이라면, 기왕이면 지금의 우리들을 돌아보는 노래가 있었으면 좋겠다. 혹은 시대를 위로하는.  

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 사업단 제공

 

어느 새 10년이 흘렀네...

시대를 노래하는 음유시인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30주년 기념 공연을 연다. 오는 27일부터 6일 동안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5시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다. 공연 이름은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지난 2002년 이 같은 제목의 10집 앨범을 발매하고, 2004년 콘서트를 연 뒤 무려 5년6개월 만에 정식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

정태춘·박은옥 부부는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0년 동안 노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사랑 덕분”이라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2006년 미군기지 확장 이전 반대와 관련한 대추리 사태 이후 칩거하다시피 지냈다. 대중과의 끈끈했던 연대감이 사라지며 느꼈던 공허감에 노래를 만들지도 않았고, 행사나 초청 무대 외에는 노래도 거의 부르지 않았던 부부이기에 팬들은 더욱 반갑다. 하지만 정태춘은 “나 자신만 만족하려고 노래를 만들기는 싫다.”고 언급해 새 노래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공연에서는 ‘촛불’, ‘시인의 마을’, ‘떠나가는 배’ 등 초창기의 서정적인 포크에서부터 ‘우리들의 죽음’, ‘92년 장마, 종로에서’ 등 1980년대 중반 이후 세상에 대한 치열함과 뜨거움을 담은 곡에 이르기까지 모두 18곡을 부른다. 걸작으로 꼽히는 7집과 8집에서 두 곡만 선곡됐다는 점은 아쉽다. 정태춘은 “우리 부부가 좋아하고 팬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골랐다. 90년대의 시의성을 가지고 있어 현재의 시의성과 어울리지 않는 노래는 일부러 뺀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노래를 만드는 대신 써온 시 가운데 7편을 정태춘이 직접 만든 배경음악을 깔고 낭독하는 시간도 곁들여진다.

28일부터 새달 3일까지 경향갤러리에서는 정태춘·박은옥 트리뷰트 전시회가 열린다.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이 헌정하는 전시회다. 국내 대중가수로서는 처음 있는 일. 화가 임옥상·고선경, 판화가 이철수, 만화가 박재동·최호철, 사진작가 배병우·노순택, 비디오작가 김재화, 시인 도종환·송경동, 퓨전국악그룹 아냐야 등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서정성과 저항의 방식에서 영감을 얻어 왔던 61명(팀)이 오마주를 바치는 그림과 사진 및 영상물, 노래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 등 80여점을 전시한다. 
icarus@seoul.co.kr


 

Posted by 미아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