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와 최홍만이 겨루는 것을 보고 싶나요?
온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을 써내려갑니다.
오는 31일 라이드 멤버들이 모여서 치르는 대회 '야렌노카 오미소카'가 열립니다.
프라이드가 생존했을 때라면 '남제'였겠죠. 이번 대회는 '라스트 프라이드'라고도 합니다.
이 대회가 관심을 끄는 것은 표도르가 거의 1년 만에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11월 체코에서 열린 컴뱃 삼보 대회는 복귀전이라고 하기에는
대회가 다소 함량 미달이었죠.
60억분의1 사나이,얼음 송곳,얼음 파운딩,세계 최강의 남자 표도르......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11일 현재 최홍만이 그 대결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북미 격투기 웹진 쪽에서 그런 이야기를 슬슬 흘리더니
이제 K-1 주최사인 FEG 쪽에서도 그 이야기를 흘립니다.물론 그 쏘스가 의심스럽기는 하지만요. 따온 멘트에 공신력을 싣기 위해서 FEG 관계자라는 타이틀을 달기도 하지만 국내 인사를 통한 간접 취재일 가능성도 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표도르와 최홍만이 경기를 치르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아무리 최홍만이 한국인이고 민족 감정에서 그를 응원한다고 하더라도
이건 아니잖아~가 아닐까 합니다.현재 최홍만의 경기력이 의심스럽기 때문입니다.그가 갖춘 하드웨어는 여전히 명실상부 최고이지만,2005년 최홍만이 K-1에 등장했을 때만큼 센세이셔널 한 파장을 유지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제 최홍만을 공략하는 방법을 대부분 연구해서 나옵니다.오르지 못할 산이 아니라는 것을 지난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제롬 르 밴너가 다시 한 번 입증했습니다.
그렇다고 최홍만이 자신의 하드웨어와 함께 기량을 키워 왔느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연예계에 기웃하며 훈련을 게을리한다던가
그런 소문은 빼놓고 이야기하더라도 최근 일년 동안 경기를 살펴보면 기량이 과연 성장하고 있는가에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습니다.
K-1 WGP 오사카 개막전 / 2006.9.30 vs 제롬 르 밴너 연장 심판전원일치 판정패
K-1 2006 다이너마이트 / 2006.12.31 vs 바비 올로건 1회 10초 TKO승
K-1 WGP 2007 요코하마 / 2007.03.04 vs 마이티 모 2회 50초 라이트훅 KO패
k-1 2007 하와이 대회/ 2007.4.29 vs 마이크 말론 2회 TKO 승
K-1 2007 홍콩 대회/ 2007.8.5 vs 게리 굿리지 1회 1분37초 TKO 승
K-1 WGP 2007서울 개막전/2007.9.29 vs 마이티 모 2-0 판정승
K-1 WGP 2007 요코하마 파이널/2007.12.9 vs 제롬 르 밴너 심판전원일치 판정패

2007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포스터,북두의 권 가 하라 데츠오가 그렸죠.저 뒤에 최홍만이 거대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최홍만은 4승3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점점 패배가 많아지고 있죠.하지만 승리한 경기 가운데 코미디언인 바비 올로건과 펼쳤던 해프닝성 경기(일각에서는 종합격투기룰로 진행된 이 경기에서 최홍만이 MMA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표현하고 있으나 택도 없는 이야기죠.)나 하와이 출신 킥복서 무명의 마이크 말론과의 경기는 승리로 끼어 넣기에도 부끄러운 경기였습니다.사실 이름 값 있는 게리 굿리지와의 경기 정도가 제대로 이겼다고 할 수 있지만 굿리지 또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파이터라 큰 의미가 없죠.
그외 중요했던 경기는 모두 진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9월 마이티 모와 리벤지 매치는 심판 판정 논란을 불러일으킨 졸전이었습니다.
지난 9일 제롬 르 밴너 전에서도 발전된 모습이 없었던 최홍만이 20여일 정도 지나서 야렌노카에 나가 표도르와 붙는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최강의 사나이와 한 번 겨뤄봤다 정도? 개런티를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남는 것은 앞서 말한 것과 파이트 머니 밖에 없겠죠.만약 최홍만이 이 경기에서 진일보한 기량을 선보인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을 낮을 것 같습니다.
최홍만으로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건강 이상설 이후 가뜩이나 최근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는데 굴욕적인 패배를 연속적으로 당한다면 잃을 게 많은 게 분명합니다.
제가 최홍만이 표도르와 붙는게 그다지 매력적인 카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최홍만이 보여줄 게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격투기가 권투와 프로레슬링의 인기를 뛰어넘고 있는 것은 격력함과 더불어 경기 자체와 관련해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적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 효도르-최홍만 매치가 성사된다면 경기가 아니라 '쇼'에 불과할 것 같습니다.
현재 서로 주판알을 튕기고 있겠죠.며칠 이내에 경기 성사 여부가 결정된다고 합니다.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씁쓸함이 남는 결정과 결과가 나올까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너무 비관적으로 이야기했나요? 자세히 떠오르는 것은 없지만 표도르가 2 m가 넘는 선수와 겨룬 적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2001년 프라이드에서 세미 쉴트와 겨뤄 판정승한 적이 있죠. 표도르가 최홍만의 압도적으로 큰 키에 버덕댄다면 예기치 않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