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감독이 먼저 '허허' 웃었다

허재 감독

이충희 감독
오늘은 토요일이라 지면이 없는 관계로 블로그에 오늘 농구 경기 결과를 간략하게 올립니다.
새시즌 개막 전부터 가장 관심이 가는 경기 가운데 하나였던 경기가
10일 대구 체육관에서 열렸습니다.
허재 KCC 감독과 이충희 오리온스 감독의 대결이죠.
현역시절 슈퍼스타였던 감독들의 만남이라 더욱 흥미를 끌었죠.
두 감독 모두 시즌 초반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최악의 지난시즌을 보냈던 허재 감독은 서장훈 임재현을 영입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지만 9일까지 3승5패 공동 7위로 추락을 거듭했습니다.
베스트 멤버가 대거 바뀐 탓인지 아귀가 맞지 않고 덜컹덜컹 거렸죠.
서장훈이 기복이 있었고,특히 임재현은 8경기를 치르면서 무득점이 4경기가 될 정도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이충희 감독은...김승현 쇼크를 톡톡히 겪고 있습니다.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김승현이
개막 첫 경기만 뛰고 이후부터 쭈욱 결장했죠.5연패까지 당하다가 엊그제 간신히 연패를 끊었습니다.10일 경기에서는 더욱 어려웠던 것은 외국인 선수 가운데 1명인 로버트 브래넌이 나오지 않았죠.허리 통증을 호소해 교체를 검토하고 있답니다.
KCC가 아직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최고 높이를 자랑-허재 감독은 별로 위협적인 높이가 아니라고 합니다.-하고 있기 때문에 낙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습니다.빙고!
KCC가 손쉽게 경기를 풀어가며 93-83으로 이깁니다.10점 차였지만 4쿼터 대부분을 식스맨으로 채운 경기라 점수 차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서장훈이 올시즌 최고 활약을 펼쳤죠.25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내외곽을 오가며 3점포도 3개나 꽂았습니다.임재현은 8점.그러나 어시스트가 2개에 그치며 아직 그저그렇습니다.
오리온스는 이동준을 선발로 냈으나 리바운드에서 25-37로 밀려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야투율이나 턴오버 3점슛 가로채기,어시스트는 두 팀 모두 엇비슷했죠.김병철이 12점에 그친 것이 아쉽네요.오용준이 19점으로 팀 내 최다.
서장훈은 경기가 끝난 뒤 "그동안 너무 시합이 안됐다.시즌 시작하고 지금까지 너무 부진해 동료,감독,구단에 미안했다. 그러다보니 더 안풀렸는데 오늘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멀리 내다보자고 생각하고 자신감을 갖고 했던 게 잘된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
허재 감독은? 이겼지만 별로 좋아하는 모습이 아니던데요..ㅋㅋ 기대치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 탓이 큰 것 같습니다.
***오늘 또다른 경기였던 서울 라이벌 대결은 SK가 승리를 가져갔습니다.방성윤이 무려 34점을 터뜨렸죠.올시즌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득점일 것입니다.신인 김태술이 14점 11어시스트로 힘을 보탰습니다.삼성은....2쿼터 초반까지는 앞서 나갔지만 2쿼터부터 방방뜨는 방성윤을 잡지 못해 무너졌습니다.밧데리가 일찍 방전되는 느낌이 나네요.3연패 입니다.상민이형님은..15점 6어시스트로 그래도 제몫은 해줬죠.국내 선수 가운데 상민이 형이 제일 나은 성적표를 냈다는 게 문제입니다.동생들이 분발을 해야겠네요.
***동부는....ㅋㅋ "한편 동부는..."은 싫다던 전창진 감독이 생각납니다.오늘도 그런 모양새가 됐네요.동부는 루키 이광재(15점)와 레지 오코사(14점) 더글라스 렌(15점),강대협(13점) 등이 고르게 활약하며 80-73으로 모비스를 꺾었습니다.7연승입니다.
1라운드 성적이 무려 8승1패!!! 동부의 고공비행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