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9.04.20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괴물들...초자연과 수사물의 만남, 그림(Grimm) by 미아리홍
  2. 2007.04.16 [미드]연쇄살인범을 잡는 연쇄살인범-덱스터( Dexter) 2 by 미아리홍
  3. 2007.04.15 [미드]미디엄 1 by 미아리홍

미드 '그림'의 주인공들. 왼쪽부터 먼로(실라스 웨어 미첼), 닉(데이비드 지언톨리), 행크(러셀 혼스비)

  1970~80년에도 미국 드라마는 인기가 높았습니다. 600만불의 사나이, 소머즈,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 원더우먼, 제5전선(미션 임파서블), 형사 콜롬보, 스타스키와 허치, 기동순찰대(CHIPs), 특수기동대(SWAT), 하와이 50수사대, 타잔, 에어울프, 전격Z작전, 맥가이버, A특공대 등이 떠오르네요. 미국 드라마를 보려고 영어도 모르면서 주한미군 방송인 AFKN을 보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1990년 대 들어서도 마이애미 바이스, 머나먼 정글, 레밍턴 스틸, 블루문 특급, 레니게이드, 제시카의 추리극장 등이 인기를 끌었는데 뭐니뭐니해도 90년대는 'X파일'이 압도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조금만 생각해도 이렇게 많은 드라마가 떠오르다니 새삼 놀랄 정도 입니다.

 

  요즘은 제목도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매우 많은 작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1990년대까지만 해도 많아야 1주일에 한 두 편 접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80년대까지는 토요일 오전이나 일요일 오후 등 프라임 타임 때 많이 방영됐지만 국내 드라마 수준이 올라가면서 점점 심야 시간대로 방영이 밀려났습니다.

 

  미드라는 단어가 하나의 장르가 될 정도로 다시 미국 드라마의 열풍을 재점화 한 것은 2002년 'CSI'를 필두로 한 수사물입니다. CSI 만해도 본편인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마이애미, 뉴욕, 그리고 사이버까지 나왔죠. 저는 수사물은 물론 CSI 시리즈를 필두로 NCIS, 위드아웃 어 트레이스(FBI 실종수사대), 콜드 케이스, 몽크, 멘탈리스트, 크리미널 마인드, 본즈, 클로저, 미디엄 등을 즐겨 봤습니다.

 

  수사물이라는 큰 흐름 속에 색다른 판타지물도 은근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고스트 위스퍼러, 미디엄(미디엄은 심령물과 수사물을 결합한 작품입니다) 등 심령물과 버피와 뱀파이어, 뱀파이어 다이어리 등 뱀파이어물 등도 인기가 많이 있었구요, 뱀파이어물의 사촌 형제 격인 틴울프도 있었네요.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지금 14시즌째 방영되고 있는 '슈퍼내추럴' 같은 초자연물 입니다. 앞서 언급한 작품들도 모두 큰 범주에서 초자연물이죠.

 

인기 있는 장르는 믹스 되기 마련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그림’(Grimm)은 초자연물과 수사물을 결합해 인기를 끈 작품입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모두 6시즌이 완결됐습니다.

 그림 형제의 동화책은 많이 알고 계실 겁니다. 독일의 그림 형제는 1800년대에 유럽의 설화, 민화 등을 모은 책을 출간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빨간 모자, 헨젤과 그레텔, 늑대와 7마리 새끼양, 백설공주 익숙한 외국 동화의 원형이 담겨 있습니다. 그림 형제는 모두 200편에 달하는 설화를 수집해 남겼는데요, 미드 ‘그림’은 그림 형제가 사실 괴물 헌터였고, 괴물을 잡으며 그들이 남긴 기록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책이라는 설정에서 출발합니다.

 

 동화에 나오는 괴물(동물) 등이 사실 인간들과 섞여 살고 있고, 이들이 인간을 해치는 것을 막기 이위해 그림 형제의 후손들이 대를 물려가며 싸워 왔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림으로서 초자연적인 괴물과 맞서싸워야 하는 운명이 포틀랜드의 형사 닉 버크하트(부르크하트)를 찾아오며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결혼을 준비하던 어느 날 갑자기 마치 유령을 보는 것처럼, 사람들 얼굴이 아주 잠깐 동안 괴물처럼 변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또 오랫동안 소식이 끊겼던 마리 고모(마리 고모도 그림의 후예입니다)가 찾아오며 자신이 그림의 마지막 후손이라는 점을 알게 되죠. 그림 형제의 원래 책은 실제로는 동화라기 보다는 끔찍한 내용이나 묘사도 있어 어른을 위한 이야기, 잔혹 동화라고도 하지요. 미드 그림은 그런 면에서 1800년대 원작 분위기에 가깝지 않나 싶네요. 물론 세세한 내용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아니고, 모티브 만 갖고 와 따로 떼어 놓고 보면 그림 형제의 동화책과 큰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닉을 연기한 배우 데이비드 지언톨리는... 미드 중에서는 역대급 꽃미남 주인공(물론 제 눈에 그렇다는)이라는 점에서 더욱 인기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1980년생인 이 배우를 처음 봤을 때는 슈퍼맨 리부트 시리즈의 주역을 맡았으나 다시 리부트 당한 비운의 배우 브랜든 루스가 떠올랐습니다. 그리스 조각상 처럼 생겼다는 면에서요. 지난해부터 ‘어 밀리언 리틀 씽즈’라는 새로운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 테러 사건을 마이클 베이 감독이 액션 영화로 옮긴 13시간에도 출연했지요.

 매 에피소드 마다 에피소드와 연관이 있는 그림 형제 동화책의 구절을 언급하며 시작합니다. 1시즌 첫회는 빨간 모자(망토)에 모티브를 가져왔습니다. 물론 닉이 혼자 괴물들과 맞서는 것은 아닙니다. 동료 형사 행크(러셀 혼스비)가 좀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이는 닉을 든든하게 받쳐줍니다. 마리 고모를 잃고 혼자 초보 그림으로 남게 된 닉을 진정한 그림으로 성장시켜주는 괴물 세계의 조력자도 있습니다. 바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고 있는 늑대인간 먼로(실라스 웨어 미첼) 입니다. 이 두 배우들은 미드에 조연, 단역으로 자주 얼굴을 비추는 배우라 낯이 익은 분들도 많을 것 같네요.

 

 그림에는 가까운 곳에 적이 아주 대놓고 등장하는데요. 닉의 상관인 레나드 서장(샤샤 로이즈)입니다. 첫 회부터 이 같은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공개합니다. 다만 괴물들과 한 편인 것 같으면서도, 닉의 눈에는 괴물로 보이지는 않아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하는데 그 정체는 2시즌에 가서야 드러나게 됩니다. 에피소드가 진행되며 이 관계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죠.

 사실 미드에 아시아계 배우가 나오는 게 이제는 드문 일이 아닙니다. 그림에도 한 분 등장합니다. 닉이 근무하는 경찰서의 서전트(경사) 우(레기 리)입니다. 혹시 한국계가 아닐까 싶었는데 필리핀 출신이라고 하네요. 역시 다수의 미드에서 얼굴을 비쳤고요. 다크나이트와 캐리비안의 해적 등 영화에도 단역으로 출연했습니다.

 

본 원고는 POOQ 리뷰단 활동의 일환으로 '콘텐츠연합플랫폼'으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작성하였습니다

 

 

Posted by 미아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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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미드 이야기를 하나 더 해보겠습니다.

처음 이 드라마를 접했을 때 국내에서는 지상파이건 케이블이건 결코 방영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가장 큰 이유는 잔혹함입니다.마이애미의 유려한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게 피로 떡칠을 합니다.화면이 피칠갑으로 둔갑하는 것은 주인공의 이중 생활 때문입니다.
주인공인 덱스터 모건은 마이애미 데이드( CSI 마이애미의 호레이시오 반장 팀이 일하는 곳이지만 한 번도 마주치지 않습니다.^^)에서 일하는 혈흔 분석가입니다.범죄 현장에서 흩어져 있는 핏자국을 분석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는 직업이죠.그런데 덱스터는 연쇄 살인범이기도 합니다.어렸을 때 겪었던 트라우마로 인해 살인 본능이 꿈틀대는 캐릭터죠.경찰관이었던 양아버지가 그의 이러한 본능을 알아채고 경찰의 추적을 피해 범행을 저지르는 방법을 연마하게 하죠.단 그 대상은 진짜로 나쁜 놈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쯤되면 정말 막가는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매회 방영되는 인트로 장면은 요리를 하는 장면이지만 언뜻 사람의 육체를 절단하는 느낌이 나도록 편집됐습니다.사람을 죽이는 일을 예술로 표현하는 부분도 있습니다.덱스터는 또한 흔적도 없이 나쁜 놈들을 없애버리고는 각각 그 피 한방울을 슬라이드에 떨어뜨려 간직하는 취미를 갖고 있습니다.
2006년 막을 내린 시즌 1(12편)은 그와 또 다른 연쇄살인마인 아이스트럭킬러와 대결이 주된 내용을 이룹니다. 사람을 절단하는 게 특기인,그러나 시신에 피를 한방울도 남겨놓지 않는 아이스트럭킬러는 결국 덱스터의 손에 죽습니다.여기서 덱스터가 국내에 방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이유가 한가지 더 나옵니다.한국 정서상으로 좀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죠.-이부분 은 삭제했습니다.너무 심한 스포일러라는 지적에 따라서요.삐리릭~-
어쨌든 이 드라마는 저의 예상을 깨고 지난 1월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영됐죠.미국에서는 이 잔혹극이 상당한 인기를 끌어 시즌 2 제작에 돌입했습니다.
충격적이다 못해 황당한 소재이고 상당히 불쾌감을 일으킬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또 한 편으로는 완성도가 뛰어난 드라마이기도 합니다.배우들 연기도 탄탄하고요.섣부르게 권하고 싶은 드라마는 아니지만 일단 드라마는 상상과 허구를 담은 것이기 때문에...--;;
어줍지 않은 생각이지만 사람이 사람을 자의적으로 징벌할 수 있는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최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만화 '데쓰노트'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었죠.

덱스터는 제프 린제이의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국내에서도 출판됐다고 하는 군요.
덱스터를 연기한 배우는 마이클 홀이라고 식스피트언더라는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알린 배우입니다.오우삼이 감독하고 벤 에플렉,우마 서먼이 나왔던 영화 '페이첵'에서는 주인공의 뒤를 쫓는 FBI 요원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Posted by 미아리홍

[미드]미디엄

SPOILER : 2007. 4. 15. 16:31
요즘 미드(미국) 열풍입니다.사실 요즘이 아니라 좀 오래됐죠.
초등학교 다닐 때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V,A특공대,에어울프,맥가이버,전격제트작전 등등 수많은 외화 드라마를 즐겨 봤던 기억이 납니다.주제곡 또한 인기 만빵이었죠.주로 주말 토요일 저녁시간에 안방을 찾던 외화시리즈는 언제부터인가 국내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이나 드라마가 퀄리티를 갖춰 가며 황금 시간대를 내주고 심야 시간으로 옮겨가기 시작합니다.
이후 X파일이 심야 때 마니아를 형성하며 한획을 그었습니다.
요즘 미드 열풍은 TV를 통해서가 아닙니다.다운로드를 통해서죠.대개 미국 현지에서 방영하는 드라마는 동시에 국내에서 방영하는 경우가 없습니다.동시에 방영하려면 엄청 비싸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시즌 막판이나 미국에서 끝나고 난 뒤에 국내에 상륙합니다.그 시간 사이에 이미 상당히 많은 국내 팬들은 미드를 접합니다.다운로드를 통해서요.미국에서 4월15일날 방영됐다고 치면 바로 다음날 정도에 그 동영상이 국내에 퍼집니다.일주일이면 그 동영상에 대한 상세한 자막이 뒤따릅니다.
불법이지만 저도 다운로드를 통해서 상당히 많은 미드를 접해봤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손에 꼽을 만한 드라마가  MediuM 이라는 작품입니다.요즘 3시즌이 진행되고 있습니다.미디엄이라고 발음을 하는지 미디움이라고 하는지 그건 잘모르겠고요...

뜻은 영매라고도 하고,흔히 쓰는 말로는 무당이라고 할 수 있죠.얼추 그럴 듯하게 중간 매개자라고도 합니다.미국에서는 사이킥이라는 단어와 거의 동일시되는 것 같습니다.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진 가정주부의 이야기입니다.아니,그녀와 그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는 게 타당합니다.그렇게 자극적인 소재나 에피소드는 많지 않은데 보면 볼 수록 재미가 쏠쏠합니다.주인공 아줌마가 가진 능력이 뭐냐면 유령을 보고,대화를 한다는가 특히 꿈 속에서 과거 또는 미래에 일어날 일을 본다든지..뭐 그런 것입니다.주로 죽은 자가 라디오 전파처럼 보내는 메시지를 이 아줌마가 접수하게 됩니다.지방검사실에서 일하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해결하는 열쇠를 제공받죠.

그런데 이 능력 때문에 남편과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사건 해결도 해결이지만,이런 갈등과 인간적인 고민에 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무척 신선합니다. 특히 딸이 세 명인데...딸들도 그녀와  같은 능력을 발견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도 인상적입니다.사건 해결 자체보다는 이 아줌마가 남편과 세 딸들과 벌이는 미국 중산층 생활이 더 재미있습니다.어렸던 딸들이 점점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를 더하죠.

자동차 사고를 당한 뒤 6년만에 코마에서 깨어나 이 아줌마와 비슷한 능력을 지닌 남자 이야기를 담은 데드존(스티븐 킹 소설이 원작)이나 제니퍼 러브 휴잇이 나오는 고스트위스퍼러 보다 미디엄에게 몇 점을 더주고 싶습니다.  

상당히 심각한 고민을 던져주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어느 항공기 조종사가 아내를 살해한 뒤 유기합니다.이 남자를 잡아넣을 단서는 없습니다.주인공 아줌마가 또 예의 그 능력을 발휘해 유기된 아내의 시신을 발견하고 조종사를 거의 잡아 넣을 순간에 이릅니다.그런데 이 아줌마가 또 꿈을 꾸게 됩니다.그 조종사가 가까운 장래에 대형 비행기 추락 참사를 막아내는 꿈이었습니다.이 조종사를 아내 살인범으로 잡아넣으면 장래에 대형 참사를 막아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그렇다고 살인범을 그냥 내버려두기는 찜찜하고...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요?

주인공 아줌마 이름은 앨리슨 드부아이고,파트리샤 아퀘트가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영화 트루 로맨스에서 매력있는 모습을 기대해서는 안됩니다.니콜라스 케이지의 와이프였던 그 시절도 접어야 합니다.현재 30대 후반 아줌마로,이 드라마에서는 정말 똥배도 나오고 전형적인 아줌마로 나옵니다.연기는 매우 잘하죠.이 드라마로 에미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케이블 폭스 채널에서 방영하고 있습니다.고스트 앤 크라임이라고 제목을 바꿔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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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달라졌습니닷!


Posted by 미아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