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연쇄살인범을 잡는 연쇄살인범-덱스터( Dexter)
SPOILER :
2007. 4. 16. 17:29

오늘도 미드 이야기를 하나 더 해보겠습니다.
처음 이 드라마를 접했을 때 국내에서는 지상파이건 케이블이건 결코 방영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가장 큰 이유는 잔혹함입니다.마이애미의 유려한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게 피로 떡칠을 합니다.화면이 피칠갑으로 둔갑하는 것은 주인공의 이중 생활 때문입니다.
주인공인 덱스터 모건은 마이애미 데이드( CSI 마이애미의 호레이시오 반장 팀이 일하는 곳이지만 한 번도 마주치지 않습니다.^^)에서 일하는 혈흔 분석가입니다.범죄 현장에서 흩어져 있는 핏자국을 분석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는 직업이죠.그런데 덱스터는 연쇄 살인범이기도 합니다.어렸을 때 겪었던 트라우마로 인해 살인 본능이 꿈틀대는 캐릭터죠.경찰관이었던 양아버지가 그의 이러한 본능을 알아채고 경찰의 추적을 피해 범행을 저지르는 방법을 연마하게 하죠.단 그 대상은 진짜로 나쁜 놈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쯤되면 정말 막가는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매회 방영되는 인트로 장면은 요리를 하는 장면이지만 언뜻 사람의 육체를 절단하는 느낌이 나도록 편집됐습니다.사람을 죽이는 일을 예술로 표현하는 부분도 있습니다.덱스터는 또한 흔적도 없이 나쁜 놈들을 없애버리고는 각각 그 피 한방울을 슬라이드에 떨어뜨려 간직하는 취미를 갖고 있습니다.
2006년 막을 내린 시즌 1(12편)은 그와 또 다른 연쇄살인마인 아이스트럭킬러와 대결이 주된 내용을 이룹니다. 사람을 절단하는 게 특기인,그러나 시신에 피를 한방울도 남겨놓지 않는 아이스트럭킬러는 결국 덱스터의 손에 죽습니다.여기서 덱스터가 국내에 방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이유가 한가지 더 나옵니다.한국 정서상으로 좀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죠.-이부분 은 삭제했습니다.너무 심한 스포일러라는 지적에 따라서요.삐리릭~-
어쨌든 이 드라마는 저의 예상을 깨고 지난 1월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영됐죠.미국에서는 이 잔혹극이 상당한 인기를 끌어 시즌 2 제작에 돌입했습니다.
충격적이다 못해 황당한 소재이고 상당히 불쾌감을 일으킬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또 한 편으로는 완성도가 뛰어난 드라마이기도 합니다.배우들 연기도 탄탄하고요.섣부르게 권하고 싶은 드라마는 아니지만 일단 드라마는 상상과 허구를 담은 것이기 때문에...--;;
어줍지 않은 생각이지만 사람이 사람을 자의적으로 징벌할 수 있는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최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만화 '데쓰노트'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었죠.
덱스터는 제프 린제이의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국내에서도 출판됐다고 하는 군요.
덱스터를 연기한 배우는 마이클 홀이라고 식스피트언더라는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알린 배우입니다.오우삼이 감독하고 벤 에플렉,우마 서먼이 나왔던 영화 '페이첵'에서는 주인공의 뒤를 쫓는 FBI 요원으로 나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