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다닐 때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V,A특공대,에어울프,맥가이버,전격제트작전 등등 수많은 외화 드라마를 즐겨 봤던 기억이 납니다.주제곡 또한 인기 만빵이었죠.주로 주말 토요일 저녁시간에 안방을 찾던 외화시리즈는 언제부터인가 국내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이나 드라마가 퀄리티를 갖춰 가며 황금 시간대를 내주고 심야 시간으로 옮겨가기 시작합니다.
이후 X파일이 심야 때 마니아를 형성하며 한획을 그었습니다.
요즘 미드 열풍은 TV를 통해서가 아닙니다.다운로드를 통해서죠.대개 미국 현지에서 방영하는 드라마는 동시에 국내에서 방영하는 경우가 없습니다.동시에 방영하려면 엄청 비싸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시즌 막판이나 미국에서 끝나고 난 뒤에 국내에 상륙합니다.그 시간 사이에 이미 상당히 많은 국내 팬들은 미드를 접합니다.다운로드를 통해서요.미국에서 4월15일날 방영됐다고 치면 바로 다음날 정도에 그 동영상이 국내에 퍼집니다.일주일이면 그 동영상에 대한 상세한 자막이 뒤따릅니다.
불법이지만 저도 다운로드를 통해서 상당히 많은 미드를 접해봤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손에 꼽을 만한 드라마가 MediuM 이라는 작품입니다.요즘 3시즌이 진행되고 있습니다.미디엄이라고 발음을 하는지 미디움이라고 하는지 그건 잘모르겠고요...
뜻은 영매라고도 하고,흔히 쓰는 말로는 무당이라고 할 수 있죠.얼추 그럴 듯하게 중간 매개자라고도 합니다.미국에서는 사이킥이라는 단어와 거의 동일시되는 것 같습니다.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진 가정주부의 이야기입니다.아니,그녀와 그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는 게 타당합니다.그렇게 자극적인 소재나 에피소드는 많지 않은데 보면 볼 수록 재미가 쏠쏠합니다.주인공 아줌마가 가진 능력이 뭐냐면 유령을 보고,대화를 한다는가 특히 꿈 속에서 과거 또는 미래에 일어날 일을 본다든지..뭐 그런 것입니다.주로 죽은 자가 라디오 전파처럼 보내는 메시지를 이 아줌마가 접수하게 됩니다.지방검사실에서 일하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해결하는 열쇠를 제공받죠.
그런데 이 능력 때문에 남편과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사건 해결도 해결이지만,이런 갈등과 인간적인 고민에 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무척 신선합니다. 특히 딸이 세 명인데...딸들도 그녀와 같은 능력을 발견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도 인상적입니다.사건 해결 자체보다는 이 아줌마가 남편과 세 딸들과 벌이는 미국 중산층 생활이 더 재미있습니다.어렸던 딸들이 점점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를 더하죠.
자동차 사고를 당한 뒤 6년만에 코마에서 깨어나 이 아줌마와 비슷한 능력을 지닌 남자 이야기를 담은 데드존(스티븐 킹 소설이 원작)이나 제니퍼 러브 휴잇이 나오는 고스트위스퍼러 보다 미디엄에게 몇 점을 더주고 싶습니다.
상당히 심각한 고민을 던져주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어느 항공기 조종사가 아내를 살해한 뒤 유기합니다.이 남자를 잡아넣을 단서는 없습니다.주인공 아줌마가 또 예의 그 능력을 발휘해 유기된 아내의 시신을 발견하고 조종사를 거의 잡아 넣을 순간에 이릅니다.그런데 이 아줌마가 또 꿈을 꾸게 됩니다.그 조종사가 가까운 장래에 대형 비행기 추락 참사를 막아내는 꿈이었습니다.이 조종사를 아내 살인범으로 잡아넣으면 장래에 대형 참사를 막아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그렇다고 살인범을 그냥 내버려두기는 찜찜하고...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요?
주인공 아줌마 이름은 앨리슨 드부아이고,파트리샤 아퀘트가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영화 트루 로맨스에서 매력있는 모습을 기대해서는 안됩니다.니콜라스 케이지의 와이프였던 그 시절도 접어야 합니다.현재 30대 후반 아줌마로,이 드라마에서는 정말 똥배도 나오고 전형적인 아줌마로 나옵니다.연기는 매우 잘하죠.이 드라마로 에미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케이블 폭스 채널에서 방영하고 있습니다.고스트 앤 크라임이라고 제목을 바꿔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