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7.12.17 오심으로 일어난 결과라도 바꿀 수는 없었다. 1 by 미아리홍
  2. 2007.11.19 연패 감독의 짠한 마음 by 미아리홍
  3. 2007.11.08 축구국가대표팀과 같은 고민을 하는 여자프로농구 1 by 미아리홍


요즘 정인교 여자프로농구 신세계 감독은 속이 쓰립니다.

지긋지긋했던 8연패에서 빠져나와 2연승을 달리다가 지난 14일 천안에서 국민은행과
승부를 겨뤘습니다.사실 국민은행이 7연패에 허덕이며 처진 분위기였더라 내심
3연승을 기대했었죠. 하지만 그 꿈은 2연패로 다시 바뀌고 맙니다.

1번.경기 막판 신세계가 아슬아슬하게 50-51로 앞서고 있었습니다.국민은행 김수연이 던진 언더슛이 불발됩니다.신세계 정진경이 이를 낚아채 수비 리바운드를 따냈습니다.정진경은 곧바로 작전타임을 요청했죠.그런데 심판이 이를 미처 인지하지 못한 사이 국민은행 정선화가 공을 빼앗아 역전 골을 넣습니다.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경기 뒤 다시보기를 돌려봐도 정진경이 작전타임을 요청한 게 맞기 맞습니다.이런 생각을 해봅니다.정진경이 작전 타임을 부르지 말고 공을 감싸안고 버텼다면? 팀 반칙 상황이라 신세계에게 자유투가 주어졌을 수도 있었죠.정인교 감독은 대차게 항의를 합니다.하지만 역전골이 번복되지는 않죠.
 
2번.다시 경기가 시작됩니다.신세계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김정은과 스틸을 시도하던 정선화가 충돌합니니다.심판 판정은 가로채기를 하던 정선화에 손에 공이 맞고 나간 것으로 인정돼 터치아웃.신세계 벤치는 다시 발칵 뒤집어 집니다.이 장면을 다시보기로 아무리 봐도 정선화의 손은 공을 건드린 게 아니라 김정은의 얼굴을 건드린 것으로 보입니다.판정 번복 없이 그대로 경기는 진행됩니다.

3번.경기 종료 1초전 김정은이 점프슛으로 버저비터를 시도하려는 순간  정선화가 육탄 저지하며 공을 뺏어내죠.어찌보면 파울로 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역시 휘슬을 울리지 않고 경기는 국민은행의 승리로 끝이 납니다.

경기 뒤 정인교 감독에게 전화를 했습니다."심판 설명회을 요청해 재경기라도 요청하겠다."고 했습니다.그리고 오늘 17일 당시 판정을 놓고 심판설명회와 재정위원회가 열렸습니다.
한국여자농구연맹은 1번과 3번 상황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당시 경기를 맡았던 심판 3명에 대해 2주 동안 경기 배정 금지와 3개월 감봉이 내려집니다.
오심이 있었다는 것을 연맹이 인정을 한 것이죠.해당 심판 분들 가운데에는 경기장에 자주 나가다보니 저와 간단히 인사할 정도가 된 분도 있습니다.가슴이 좀 아팠죠.사심이 있어서 일부러 본 것을 못본 척하거나 한쪽의 편을 든 것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문제는 박빙의 순간,승부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연속적으로 모호한 판정이 나왔다는 거죠. 오심은 있었으나 경기 결과는 뒤바뀌지 않습니다.

신세계는 14일 경기가 끝나고 이틀 뒤 열린 우리은행 전에서 연장 끝에 패하며 2연패에 빠집니다.4강 도약을 꿈꾸다.다시 최하위인 6위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재정위원회가 끝난 뒤 다시 정 감독과 통화를 했습니다.안타까운 마음만 드러낼 뿐이었죠.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것을 일일이 다 받아줄 수도 없지만 버저비터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하는 경우 처럼,경기 팍판 승부가 첨예하게 갈릴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비디오 판독을 하는 게 어떨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심은 인정되고 결과는 뒤바뀌지 않고,재 경기도 없고
그렇다면 이긴 팀이나 진 팀이나 모두 찜찜한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Posted by 미아리홍

18일 그러니까 어제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이 5연패에서 벗어났습니다.프로농구 출범 이후 팀 최다 연패인 6연패 앞에서 겨우 한숨을 돌렸죠.3연승을 달리다가 우리은행에게 진 금호생명은 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눈앞에서 놓쳤습니다.

하루하루 승부에 목을 매는 감독 입장에서는 팀이 연패에 빠지면
모르긴해도 속이 타들어 갈 것입니다.새카맣게.박건연 우리은행 감독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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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개막전 패배 뒤 1승을 했다가 내리 4연패에 빠졌을 때(지난 12일) 그때 춘천에 갔었습니다.경기에 앞서 박 감독은 전날이 빼빼로 데이였는데 우리은행 팬들이 빼빼로로 만든 배를 선수들에게 선물했다며 좋아했습니다.그러나 져서 그 기분은 잠시였죠.박 감독은 담배를 피다가 "에잇 담배를 끊어버려야 겠다."며 반 보루 정도 남은 담배를 저에게 "다가져가라."며 줬습니다.팀이 계속 져서 속상한데 거기에 줄 담배를 피니 몸이 더 나빠지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어쨌든 연패를 끊어낸 박 감독과 우리은행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연패를 끊었어도 다시 담배를 피지 마세요.ㅋㅋ

우리은행 박 감독과 함께 연패에 빠져 있는 감독이 또 있습니다.
정인교 신세계 감독입니다.파랑새 슈터,사랑의 3점슈터하면 누군지 기억나시죠?
 
솔직히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입니다.코트 밖에선 차분하고 자상한 면도 있고 무엇보다 인간적입니다.

2연패하다가 1승하고 내리 4연패 입니다.특히 지난 17일 국민은행전에서는 너무나 아쉽게 졌었죠.안타까운 마음에 문자를 보냈습니다.그랬더니 다음과 같이 답문이 왔습니다.

위로 고맙습니다.괜찮습니다.우리 선수들 비전있는 아이들입니다.
격려해주세요.

정 감독의 마음씀씀이가 엿보이는 문자여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정 감독과 신세계도 빨리 연패를 끊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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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교 신세계 감독입니다.옆은 조동기 코치.사진은 WKBL 제공




 




Posted by 미아리홍

여자프로농구가 한국 축구국가대표팀과 같은 고민에 빠졌습니다.골결정력 부족,골 가뭄입니다.

7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렸던 삼성생명과 신세계의 여자프로농구 경기는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정말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51-47.삼성생명의 승리였습니다만 양 팀 득점 합계가 100점이 넘지 않을 정도로 내용이 썩 좋지 못했습니다.WKBL 관계자의 얼굴이 좋지 않았습니다.이번 시즌은 여자프로농구로서는 큰 시험에 놓인 시기입니다.팀 내 주득점원인 용병이 없기 때문이죠.경기는 역시 골이 많이 나와야 재미있는지라 용병이 없다는 게 득점의 빈곤으로 이뤄지지는 않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일단 시즌이 시작된 뒤 개막전 우리은행-삼성생명전이 조금 지루하다가 이후 경기 속도가 빨라지고 서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경우가 많아 안심하는 분위기였다가  이날 또 초상집이 됐습니다.7일까지 11경기를 치렀는데 100점이 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물론 역대 양팀 최소 점수인 94점이나 한 팀 최소 점수인 43점을 깨뜨리진 못했지만 너무 쉬운 단독 레이업슛을 놓치거나 완벽한 오픈 찬스를 허무하게 날려버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열심히 양쪽 코트를 왔다갔다했지만 소득이 없는 경우가 계속 이어지기도 했습니다.상대에게 막힐 것을 뻔히 알면서도 던져버리는 그 씁쓸함..이 경기는 정말 재미없는 농구의 전형이었습니다.


정인교 신세계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47점을 넣어 프로농구라고 할 수 있게느냐.'고 자조섞인 이야기를 하더군요.외국인 선수가 없기 때문에 승패도 중요하지만 더 큰목적인 경기의 질을 높이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정덕화 삼성생명 감독의 반응도 그리 다르지 않았습니다. 청심환 먹고 나와야 할 것 같다며 승패를 떠나 창피한 경기라고 했습니다.우리 선수지만 프로인데 이지샷을 놓치면 혀를 찰 수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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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의 확실한 득점원 변연하.


삼성생명의 주포 변연하 선수의 말을 들어볼까요.그는 용병이 50~60 %정도의 득점을 해줬는 데 그게 안되고 안(골밑)에서 득점이 없으니 바깥에서 던지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또 용병에게 공을 주고 1대1일 맡기면 국내 선수들이 잠깐 잠깐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제 용병이 없으니 국내 선수끼리 많이 주고 받으며 움직이니까 빨라지기는 했지만 힘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너무 일찌감치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사실 앞으로도 이런 경기는 여러번 나올 수 있습니다.센터 본능을 잃어버린 국내 선수들이 거듭된 연습과 훈련으로 본능을 되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이전에 용병에게만 이 중요한 자리를 맡기다보니 센터 자원도 부족해지고 그나마 있는 센터 자원도 용병에 밀려 경기 감각을 잃기 십상었죠.로포스트 공략이 활발해야 외곽 공략도 균형을 찾아가게 될 것 같습니다.못해서 안하는 게 아니라 안해봐서 못하는 거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자신감이 떨어지니 확실한 기회에서 엉뚱하게 다른 선수에게 슛 기회를 미루기도 합니다.

이거 아십니까? 여자프로농구에서 양팀 통틀어 200점 이상 쏟아내며 남자 농구 못지 않은 화끈함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2003년 8월3일 여름리그 당시 삼성생명이 금호생명을 118-96으로 꺾은 적이 있죠.더욱 놀라운 것은 당시 삼성생명 출전 멤버가 김영화(9점) 이미선(28점) 박선영(2점) 조은주(4점) 변연하(18점) 박정은(34점) 김계령(23점)이었죠.당시 거액을 주고온 용병 바우터스는 부상으로 뛰지 못했습니다.금호생명은 맥케인(13점) 김수경(3점) 김진아(3점) 박은진(11점) 강민정(0점) 강현미(10점) 이은영(5점) 곽주영(19점) 마아시(32점)이 나왔습니다. 삼성생명이 호화라인업이었지만 용병이 없는 상태에서 용병이 2명이나 뛴 금호를 이겼다는 것!

조만간 여자농구에서 이런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미아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