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중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요즘 한창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는 양반입니다.물론 그 양반은 저를 만난 기억이 없을 겁니다.수많은 인터뷰어 가운데 한 명에 불과하니까요.그것도 단체 기자간담회였죠.MBC 수목 드라마였던 것으로 기억납니다.제목이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였던 것 같습니다.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최강희와 심지호(이름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였습니다.김민종도 거의 조연급으로 나왔죠.김아중은 심지호가 원래 좋아하던 캐릭터였는데 이 양반은 김민종을 해바라기하는 머~대충 그렇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일만한 이야기 구조였습니다.2005년 여름이었는데요,머 그 때도 김아중은 스타아니었냐고 반문을 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지금의 10분의 1도 안됐을 겁니다.예전에 김아중에 대해 썼던 제일 처음 기사가 옆구리 걸,싸바걸(서지혜) 카멜레온걸(장희진)을 묶어 쓴 것인데 이 가운데 김아중이 톱스타로 떠올랐네요.어쨌든 MBC  경영센터에서 있었던 간담회에서는 김아중은 그다지 초점이 아니었습니다.드라마 간담회는 대개의 경우 예고편 영상을 본 뒤 제작진들이 드라마 전반적인 것에 대해 설명하고 출연진 소감 한 마디씩 듣고 출연진을 2~3개 조로 나눠 세부 인터뷰를 하는 순으로 돌아갑니다.당시 김아중은 김민종과 한 조였는데 대개 질문은 김민종에게 쏠렸죠.
질문 한 개가 주어지면 그렇게 좋아하며 답을 하던 김아중의 모습이 떠오릅니다.아마도
이제는 어디를 가도 귀찮을 정도로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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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여름 아시아의 중심
이하 내용은 김아중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방송+음악을 담당할 때 연예인 만나니까 정말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스포츠 담당과 비슷한 경우입니다.하지만 첫 느낌이 그럴 뿐이지 그 느낌은 금방 퇴색합니다.
메니저에게 안하무인으로 하대 하는 젊은 연기자를 봤을 때 TV 화면에서 보던 그 사람이 아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습니다.다른 드라마 다른 배역 다른 배우인데도 공장에서 제품을 찍어내듯 앵무새 처럼 답이 돌아올 때 허탈하기만 합니다. 예를 들면 이번 출연 소감은? 이번 시나리오를 받아보자마자 너무 재미있어서 단번에 오케이했죠,감독님이 너무 좋고요~현장이 너무 가족적인 분위기에요. 좋은 작품이 될 것 같아요~..
2~3번 정도 간담회에 다녀오면 질문을 하지 않아도 답을 아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또 하나 수많은 연예기사들이 넘쳐나지만 실제로 해당 연기자 또는 가수 등이 직접 이야기한 것인지 아닌지는 넌즈시 들여다봐야 합니다.대개 매니저 입을 통해서 나오고 기사화되는 경우가 다반사 입니다.유명한 연예인분들은 너무 바쁘셔서 대개 취재 상대를 잘 해주지 않습니다.제가 그쪽을 담당할 때는 젊은 신인급 연기자들에게도 그런 물림이 내려오는 경우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대형 매니지먼트 사일수록 인터뷰에 대해서 요구하는 게 많죠.이것은 묻지 마라 저것도 묻지마라 하다보면 정말 물어볼 말이 없어지기도 합니다.약속은 이리저리 깨고 미루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실제 제가 겪은 일입니다만 한 유명 연기자를 인터뷰하기 위해 5~6시간 이상 기다린 적도 있습니다.그러나 인터뷰는 15분도 못하고 끝났습니다.
TV 카메라가 있으면 분위기가 좀 달라집니다.TV 앞에서는 생긋생긋 웃다가도 볼펜 기자들이 다가서면 얼굴이 굳어지는 분도 많습니다.물론 대다수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일부 연예인들이 그렇다는 이야기 입니다. 대개 한 번에 인터뷰를 치르고 치워버리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양반들도 많습니다.기자는 반대 입장입니다.단독으로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모두 해보고 싶은 게 욕심이죠.
각설하고 1년 반 조금 넘게 연예 담당을 하며 느낀 점은 모두 솔직해졌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Posted by 미아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