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밖에서는 모두가 농구 가족
여자농구 스페셜 :
2007. 3. 28. 14:34
어딜 가나 동업자 정신이 있다. 특히 스포츠 계에서는 동업자 정신이 강조된다.
경기를 치르다보면 상대에게 반칙을 저지르지 않을 수 없지만

지금 모습은 살이 더 빠졌다.
상대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반칙이 나오면 동업자 정신 이야기가 으레 튀어나온다.
동업자 정신이라는 말은 개인적으로 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계산적인 냄새가 짙게 베어있기 때문이다.
동업자 정신보다 가족이라는 말은 어떨까? 그라운드에서 코트에선
으르렁거리는 적이지만 코트 밖에서는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그런 가족.
축구 가족,농구 가족...
남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막바지에 전자랜드의 주력 용병 키마니 프렌드가
부상을 당했다. KT&G전에서였다.시즌 막바지라 프렌드는 그대로 보따리를 쌌다.
그 뒤 유도훈 KT&G 감독이 프렌드가 입원한 병원을 찾았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KT&G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하는 차원이었다.이 일은 바로 미담이 됐다.
감동 먹은 전자랜드에서 외려 보도자료를 꾸려 알릴 정도였다.
지난 22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는 여자농구 신한은행과 신세계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다.한 시즌 농사를 수확하는 포스트시즌의 첫 경기였다.당시 정인교 신세계 감독과 조동기 코치 등은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고 있었다.소속 선수인 진신해가 바로 전날 모친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이영주 신한은행 감독은 경기 복기나 2차전 준비를 잠시 미룬 채
곧바로 마산으로 내려갔다. 진신해 모친의 빈소를 찾아갔다.진신해는 몇해전 만하더라도
이영주 감독이 데리고 있던 선수.특히 신한은행의 전신인 현대가 경제난으로 체육관과
숙소도 없이 떠돌데 고생을 함께 했다.
2차전이 남았는데 그 멀리 마산까지 내려갔다오느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말했다.
"에이~그래도 코트 밖에서는 모두 가족이잖아.내 제자였는데 당연히 갔다와야지."
잠시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