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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뻘쭘한 표정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는 김정은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포스트시즌이 한창이다.
남자 농구든 여자농구든
새로운 스타 출현에 목이 말라있다.
혹자들은 이야기한다.아직도 전주원이 뛰고 있어? 언제적 정선민인데...

하지만 새로운 스타가 분명히 있다.지난해 말 농구를 처음 맡게 된 뒤
가장 가슴에 남는 말을 남긴 선수다. 여자프로농구 신세계의 김정은이다.
잽싸다. 오락가락하는 날도 있지만 3점슛이 좋다. 여자농구에서는 흔치 않게
한손으로 슛을 던지는 선수다. 돌파도 과감하다. 상대방으로부터 파울을
이끌어내는 능력도 돋보인다. 이제 새내기를 벗어난 2년차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번 리그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 1위다.별명은 여자 방성윤.

좀 지난 일이지만 20일 김정은은 정규리그 베스트5에 뽑혔다.
쭈빗쭈빗 언니들을 따라 시상대에서 내려가려고 하자
진행자가 김정은을 불러 세웠다.대표로 멘트하고 가라고..
다시 쭈빗쭈빗 거리던 김정은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프로에 들어와 세 번째 리그를 치렀다.예전에는 시상식이 끝나면
숙소로와 짐을 싸곤 했었는데 이제 무엇인가 더 도전할 것이 있다는게
정말 좋다."
나중에 정인교 신세계 감독이 "준비한 멘트일 꺼에요"라며 웃었다.
어쨌든 가슴이 짠~했다.신세계는 정말 오랜만에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여섯 시즌 만이다.시간으로 따지면 3년 6개월.

김정은의 도전은 그로부터 4일 만에 짧게 막을 내렸다.22일과 24일 신한은행에게
거푸 패했다. 지금쯤 그의 말처럼 짐을 싸서 집으로 갔을 것이다.
돌아오는 여름리그에서는 김정은의 도전이 조금더 길어졌으면 좋겠다.





 





 


Posted by 미아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