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는 어의 없는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경기를 펼쳤는 데 갑자기 중간에 전광판 점수가 줄어드는 일이 일어났죠.

과정은 이렇습니다.1쿼터 막판 신한은행이 16-19로 뒤진 상황에서 진미정의 3점슛이 림을 갈랐죠.버저비터인지 알쏭달쏭했습니다.심판은 버저비터로 인정하고 일단 19-19 동점으로 1쿼터가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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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우리은행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친 신한은행의 진미정.특히 2쿼터에 3점포 3개를 연속해서 터뜨리며 승부를 가릅니다.



그리고는 쭈욱 2쿼터까지 경기가 잘 진행이 됐죠.진미정의 막판 3점슛으로 바람을 탄 신한은행은 2쿼터에도 최윤아와 진미정(3개)이 3점포 4개를 합작하며 승승장구했습니다.때문에 신한은행은 2쿼터를 41-33으로 앞서며 마무리했습니다.그런데 여기에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미숙함이 드러납니다.하프타임에 1쿼터 막판 진미정의 3점슛은 버저비터가 아니라 무효가 됐다고 관중들에게 알립니다.결국 3쿼터는 38-31로 점수가 정정되서 시작됐죠.
정확한 판단이야 뭐라 할 바는 아니지만 적절한 때에 정정되지 않았던 것은 경기 분위기를 가라 앉히는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스포츠 경기라는 것은 한 번 상승세를 타면 결과를 모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우리은행 입장에서는 19-19 동점 상황으로 2쿼터에 돌입하는 것과 19-16으로 앞선 상황에서 2쿼터를 시작하는 것과 플레이가 달랐을 수도 있었다는 겁니다.
물론 경기는 77-66으로 신한은행이 이겼습니다.만약이라는 단서를 달자면,만약 2쿼터 시작전에 점수가 미리 정정이 됐다면 이후 경기 결과에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올시즌 WKBL은 버저비터에 비디오판독을 도입했습니다.실제로 4일 신세계-국민은행전에선 2쿼터 종료 버저가 울릴 때 들어간 신세계 박세미의 3점슛이 비디오판독 결과  버저비터가 아닌 것으로 확인돼 무효가 되기도 했습니다.다만 이때는 즉석에서 비디오판독이 이뤄져 즉시 수정이되고 멀티비전을 통해 그 장면을 보여주며 관중들을 납득시켰죠.
하지만 5일 진미정의 3점슛도 애매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비디오판독을 즉시 하지 않고 나중에 가서야 확인하고 점수를 정정하는 해프닝을 벌였습니다.비슷한 상황에 대한 대응 절차가 달랐던 것이죠.비디오판독을 도입키로 결정했다면 모든 순간 즉각 만전을 기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한 셈이죠.경기를 보는 관중들의 재미를 반감시키는,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력을 줄 수도 있는 WKBL의 미숙한 행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솔직히 버저비터가 아닌 것으로 보였다."고 경기 뒤 말하기도 했습니다.
Posted by 미아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