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또는'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9.04.10 “젊은 세대에게 노동운동이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죠.” by 미아리홍
  2. 2009.06.22 만화계도 시국선언문. by 미아리홍
  3. 2008.01.03 부천에는 '만화 차'가 다닌다 by 미아리홍
  4. 2007.04.22 고우영 화백 2주기를 맞이하여 3 by 미아리홍

최규석 작가는 제가 좋아하는 만화가 중 한 분입니다. 수 년 전 인터뷰할 소중한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때 인터뷰는 일본어로 번역되어 일본에서 나오는 작은 잡지(지금은 발행이 중단된)에 실렸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한국의 웹툰을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최 작가의 첫 웹툰 작품인 '송곳'이 인기를 끌고 있었죠. 국내 매체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던 인터뷰를, 그냥 묻기에는 아쉬워 이 공간에 담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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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리얼리즘 만화의 계보를 잇고 있는 최규석 작가입니다. 첫 단편집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의 일러스트를 배경으로 한컷 찍어봤습니다.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는 국민 캐릭터 둘리를 손을 다친 중년의 이주노동자로 패러디한 파격적인 단편이 실렸습니다. ⓒmiarihong

2013년 12월부터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1년 남짓 인기리에 연재되던 웹툰 ‘송곳’이 최근 세 권짜리 단행본으로 묶여 나왔다. 외국계 대형마트의 부당해고에 맞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우리 사회에서 비정규직이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품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고민하고 갈등하고, 인간 대접을 받기 위해 노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윤태호 작가의 ‘미생’에 이어 최규석 작가의 ‘송곳’까지, 비정규직을 조명한 만화가 잇따라 사랑받은 것은 한국 사회의 현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젊은 직장인과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미생’의 블루칼라 버전이라고 불리는 ‘송곳’ 역시 영화, 드라마 제작이 추진된다고 한다. 잠시 연재를 쉬며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최 작가를 만나봤다.

≫≫어렸을 때 만화 독자로서 최규석은?
-만화를 제대로 읽기 시작한 건 중학교 때다. 처음엔 ‘시티헌터’ ‘북두신권’ ‘드래곤볼’ 등 또래가 좋아하는 작품을 많이 봤다. 그러다가 ‘아키라’, ‘2001 스페이스 판타지아’, 아다치 미츠루, 김수정 선생님 작품을 접하며 취향이라는 게 생겼다. 고등학교 때는 에가와 타츠야, 오세영, 박흥용 선생님 작품을 열심히 찾아봤다. 만화가인 동네 형 화실에 자주 놀러가기도 했다. 창작자 입장을 조금 더 이해하는 독자였다고 할까.

≫≫만화가 꿈은 언제부터?
-중2때 첫 단편을 그려 공모전에 냈다. 그 시절엔 중·고교생이 데뷔하는 일도 있었는데, 난 물론 떨어졌다. 고교 때 만화반 활동을 했고, 동네 형 화실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어깨 너머로 배우기도 했다. 4년제 대학 만화학과에 진학한 것은 딱히 만화가가 되고 싶어서는 아니다. 교수 등 여러 기회가 있을 것 같아서였다. 대학 시절 용돈도 필요했고, 동기들과 경쟁심이 생기다보니 공모전에 도전했다가 덜컥 상을 받게 됐다. 그렇게 늘에 이르렀다.

≫≫리얼리즘 쪽으로 독보적 위치를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데.
-원래 사실적인 것을 좋아한다. 한 때는 모든 부분에서 현실적인 느낌을 주려고 매달린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에가와 타츠야, 박흥용 선생님 작품을 접하며 그런 생각이 깨졌다. 전달하려는 게 중요하지 현실적인 표현에 집착하는 것은 부질없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사건과 공간이 아니라 캐릭터의 현실성을 중요시하게 되니 작품에 파격도 생겼다.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등은 그런 과정을 거쳐 나왔다.

≫≫꾸준히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윤리 문제와 사회 구조에 관심이 많다. 사람을 그리려다 보니 사람을 둘러싼 틀에 관심이 가는 것이다. 특히 현대 사회 내에서 윤리적 문제를 이야기하다 보니 사회적인 작품처럼 비치는 것 같다. 윤리적 문제에 천착한 ‘기생수’ 같은 작품과 주제의식 면에서 다르지 않다고 본다.

≫≫만화는 재미를 줘야 하나, 메시지를 줘야 하나.
-구분할 수 없다. 메시지가 좋으면 재미가 있다. 잘 표현해도 재미가 있다. 밝은 것, 웃음을 주는 것만 재미가 아니다. 독자들의 감정을 긁으면 재미를 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지적 자극도 재미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느끼지 못했던 재미 영역이 많이 남아 있을 것이다. 모든 종류의 재미는 현실의 미세한 부분을 얼마나 잘 뚫고 들어가느냐에 있다고 본다. 로맨스든 개그든 마찬가지다. 메시지가 담긴 작품도 똑같다.

≫≫‘송곳’은 젊은 세대에게 낯선 소재인데.
-‘100℃’를 하고 죄를 지은 기분이었다. 먹고 사는 문제가 더 중요하게 된 독자들에게 그래도 민주주의가 중요하다는 엉뚱한 이야기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문제와 직결된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마음에 ‘송곳’을 생각하게 됐다. 찝찝함을 털어버리고 싶었다.

≫≫웹툰 도전은 의외였는데.
-종이든 인터넷이든 어디든 연재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기왕이면 젊은 세대가 많이 접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찔러봤는데 성사됐다. 작품이 네이버보다 다음 웹툰에 어울린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전혀 어울리지 않은 곳에서 연재하면 더 신선하게 느껴질 거라는 생각도 했다. 물론 네이버에서도 이러한 성향의 작품이 필요한 시점이지 않았을까 한다.

≫≫첫 웹툰 작업인데 생소하지 않았는지.
-특별히 다를 것은 없다. 다만 그림 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종이에서는 손 끝의 미세한 감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컴퓨터로 컨트롤하려면 크게 확대해서 작업해야 한다. 절대적인 노동량이 늘어났다.(웃음)

≫≫‘송곳’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는데.
-노동운동이라는 소재를 한국 대중 서사 예술에 집어 넣는 게 목표였는데 어느 정도 바람을 이룬 것 같다. 영화, 드라마 제작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제 이런 소재를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 아르바이트생 등 소소한 삶의 현장에서도 노동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어 시기적으로도 잘 맞았던 것 같다.

≫≫‘미생’, ‘송곳’이 잇따라 사랑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독자들이 직업, 직장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콘텐츠가 나오기를 원했던 것 같다. ‘미생’과 ‘송곳’이 공감을 얻은 것은 거창하지 않게 독자들이 발 딛고 서있는 현실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의미 부여를 해줬기 때문이라고 본다. 실제 독자들이 느끼는 일, 직업에 대한 온도를 그대로 포착했다는 얘기다. ‘송곳’은 일의 조건과 윤리적 선택 지점을 일깨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미생’은 직장 일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섞여 있어 외연을 확장할 부분이 더 많았다.

≫≫한국 만화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양이 많아지고 시장이 커지면 경쟁력 있는 작품이 생기고 해외 진출 사례도 많아질 것이다. 한국 만화 문화가 점점 확대되고 활성화되면 그런 것은 결과적으로 따라올 것으로 본다.

≫≫다음 작품은.
-‘송곳’ 캐릭터인 ‘구보신’이나 ‘이수인’을 따로 주인공으로 내세워 몇 작품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전쟁 당시 이야기를 욕심내는 게 하나 있기도 하다. 마광수 교수 사건과 그 이후 삶에 대해 다뤄보고 싶다.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아직 무엇을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다.

글·사진 icarus@seoul.co.kr

 

Posted by 미아리홍
시국 선언문이 잇따른다. 만화계도 오늘 22일 시국선언문을 냈다. 대중문화계 쪽으로는 처음이 아닐까 싶다....아닌가? 만화계에서 나온 거라 재기가 넘친다. 전문을 실어본다....그림이 많은데...음..전문이라고 해야하나?..


Posted by 미아리홍

오랜 만에 스포츠가 아닌 이야기를 올리네요.
만화에 관한 것인데요.제가 예전에 문화부에 있을 때 만화와 좀 친해보려고 발버둥을 친 적이 있었죠.그 때 알게 된 곳이 부천만화정보센터입니다. 요즘은 지자체들이 시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특화된 사업을 하곤 하는데 부천은 바로 '만화'입니다. 아기공룡 둘리가 부천 명예 시민인 것 아시죠?
부천시 종합운동장 내에 부천만화박물관과 정보센터가 있는데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 시간 나실 때 가보는 것도 괜찮을 법합니다. 화려한 무엇인가를 기대하면 실망도 하겠지만 그냥 산보 가는 셈치고 짬을 내서 들른다면 기분이 상쾌해질 것입니다.이곳에서는 1년 동안 여러가지 기획전시도 하는데 보는 이것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부천만화정보센터가 궁금하시다면 
난 판타지에 빠졌어를 클릭해주세요.2년 이상 지난 기사이지만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만화 관련 이야기도 종종 전해드리겠습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어쨌든 그 때 맺게 된 인연으로 아직도 부천에서 가끔씩 보도자료가 옵니다.오늘 받은 게 눈길을 끌었습니다.
부천시 관용 차량(공무 차량)을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꾸며서 다니게 됐다는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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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캐릭터인 빼꼼이가 아주 시원하게 장식됐네요.아직 2대 만 굴러다닐 예정이지만 시민들 호응을 얻으면 부천시 소유 자가용과 버스 등 여러 대에 다가 다양한 캐릭터를 사용해 더 늘릴 수도 있다고 하네요.
재기발랄하지 않나요?  저만 그런가.--;;
저는 이런 상상도 해봅니다.부천 시장님이 타고 다니는 관용차도 만화로 꾸미면 어떨까요?
만화 도시 부천에 시장님이 둘리가 그려진 차를 타고 다닌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Posted by 미아리홍
오는 25일은 세상을 웃기고 울리던 고우영 화백님이 세상을 뜬지 2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지난해 문화부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개인적으로 만화에도 관심이 많았던 터라 1주기 관련  나름대로 열심히 취재해서 기사를 썼습니다.올해에는 2주기가 다가 오지만 다소 조용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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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3일자 서울신문]

“이번 추모제를 통해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함께 웃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만화 ‘삼국지’‘수호지’‘임꺽정’‘일지매’‘초한지’…. 서민 정서가 듬뿍 담긴 그의 해학과 풍자 덕분에 무릎을 탁 치며 웃어보지 않은 대한민국 사람이 어디 있으랴. 지난해 4월25일 귀천(歸天)한 고우영 화백의 삶과 작품들이 1주기를 맞아 팬 곁으로 찾아온다.‘고우영 추모제-나의 삶, 나의 만화’가 열리는 것. 전시회 형식을 띤 국내 만화 작가의 추모제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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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화백의 아들 성언,성우(왼쪽부터)


21일부터 4개월 동안 전시회 형식 추모제
21일(일반 공개는 22일부터)부터 10일 동안 한국일보 갤러리에서, 새달 1일부터 부천만화정보센터 만화박물관으로 옮겨져 4개월 동안 계속된다. 올 초부터 추모제를 준비하고 있는 고 화백의 아들 성우(43)·성언(37)씨를 만나러 경기도 일산 ‘고우영 화실’을 찾았다. 성언씨는 2002년 고 화백이 대장암으로 고생할 때 미국 디자인 유학을 포기하고 돌아와 부친의 작품 활동을 도왔다. 역시 공업 디자인 분야에서 일하던 성우씨는 지난해 화실에 합류했다. 문을 열자마자 고 화백의 생애가 담겨 있을 종이 상자 수십 개가 눈에 들어왔다.“아버지와 가까웠던 지인들을 모시고 소주파티나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하게 됐네요.”

어려서, 그리고 젊은 시절에는 외려 아버지 작품을 자주 접하지 못했다. 학업에다, 군대에다, 유학에다 뭐가 그리 바빴는지 모른다.“50년 동안 쌓인 자료를 정리하다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난해엔 제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나왔던 ‘80일간 세계일주’ 복간 작업을 하며 채색을 맡았었는데 그게 아버지와 마지막 작업이 되고 말았죠.”(성언) “요즘에도 다시 읽곤 하는데 재미있더라고요. 어렸을 땐 이 장면이 좋았는데 커서는 또 다른 장면이 좋아지고 그래요. 아버지 작품의 힘이 아닌가 싶어요.”(성우)

자료를 찾으면 찾을수록 분실된 원고가 많아 안타깝다. 신문 연재 스크랩도 100% 남아 있는 게 없다. 아버지가 활발히 붓을 들던 당시 여건이 어려웠던 점은 알고 있지만 없어진 페이지를 보면 가슴이 허전하다. 그래도 가끔 연락을 주며 격려해주는 아버지 지인들 때문에 힘이 난다.
박수동·신문수·이정문 화백 등이 적극 도와
이번 전시회에도 당신 생전 낚시를 함께 즐겼던 박수동 신문수 이정문 허어 이두호 윤승운 화백 등 심수회 멤버와 허영만 이현세 화백이 글과 그림으로 힘을 보탠다.‘심술통’으로 유명한 이정문 작가는 고 화백이 자신의 집에 찾아와 벽지에 일필휘지로 그렸던 관우 그림을 내놓기도 했다.
고 화백이 쓰던 책상을 옮겨놓으며 작업실을 재연하고, 생전 모습을 여러 원고와 사진으로 준비하고, 오리지널 원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도록으로 꾸미고, 또 그림 따라 그리기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추모제를 즐겁게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그래도 열혈 팬들을 생각하면 빈틈이 있어 보일 것 같다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 처음이다 보니 허점이 있어 혼날 것도 같아요. 귀엽고 재미있게 봐주시면 아버지도 하늘나라에서 기뻐하시지 않을까 싶어요.”(성언)
“아버지 작품은 역사적 유물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대로 사장시킬 순 없죠. 추모제 즈음 ‘오백년’‘연산군’‘서유기’ 등을 내는 등 복간 작업도 꾸준히 해나갈 생각입니다. 언젠가 ‘고우영 박물관’을 만드는 게 평생의 꿈입니다.”(성우)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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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우영 화백의 작품을 만난 것은 국민학교 초반이었던 것같습니다.장소는 불경스럽게도 '화장실'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이모네집이 같은 동네에 있었습니다.누나 3명도 있었지만 이모네 형들 2명을 많이 쫓아다녔죠.이모네에 자주 놀러가기도 하고.어느날 화장실을 갔는데
좌변기 뒤에 만화책이 놓여있었죠.바로 고 화백의 삼국지였습니다.볼일 보러 들어갔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죽 읽어내렸던 기억이 있습니다.어린이용으로 5권짜리로 압축돼 나온 것이었는데 정말 재미있었죠.이후론 기회가 닿을 때마다 고 화백의 작품을 찾아 읽었습니다.
여러 작품을 섭렵하고 즐거웠지만 삼국지가 최고 였던 것 같습니다.
30~40대 인 분들은 지금도 삼국지 주인공을 떠올리라 치면 고 화백이 그렸던 유비 관우 장비 조조 등 캐릭터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 입니다.

지금은 고 화백 작품처럼 해학이 넘치는 작품을 만나기 힘들어 아쉽습니다. 추모제를 준비하던 두 아드님의 모습도 눈에 선하네요.두 아드님의 소망인 '고우영 박물관' 건립이 이뤄지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기사에도 잠깐 썼지만 이정문 화백과의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추모제 준비를 하고 있던 두 아드님의 사무실(일산에 있었음)을 찾아갔는데 방안을 가득 채운 만화 책들도 책들이었지만 웬지 모르게 허름해 보이는 커다란 그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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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보니 아시겠죠? 바로 관우네요.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궁금했습니다.그래서 물어봤더니
고 화백님은 이정문 화백님 등 여러 친구분들과 심수회라는 낚시 모임을 하며 절친하게 지냈다고 합니다.어느 날 고 화백님이 이 화백님 집에 놀러갔다가 소주가 왔다갔다했고, 얼큰하게 술 기운이 오른 고 화백님은 펜을 꺼내 이 화백님 집 벽지에 일필휘지로 관우를 그렸다고 합니다.
이 화백님은 그림이 너무 아까워 집이 이사갈 때 벽지를 그대로 오려내 이 그림을 간직했다고 합니다.제가 개인적으로 고우영 화백님을 만난 적이 없지만 잠시 눈을 감으면 그 때 벽지에 관우를 그리고 씨익하고 웃는 고 화백님의 모습이 떠오를 것 같네요.풍류라고나 할까요?
이 그림은 고 화백 1주기 때 전시됐습니다.

요즘 삶이 팍팍합니다. 건조하기도 하죠.좀 우울하기도 한 분들이 있다면 한 번 고 화백님의
작품을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잠시나마 웃으며 고단함을 잊을 수 있을테니까요.
하늘나라에서도 여전히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실 고 화백님의 생각하며 글을 맺겠습니다.

참고로 이정문 화백님을 잘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이 화백 님이 즐겨 그리던 캐릭터를 하나 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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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아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