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비스가 또 이겼습니다.오리온스를 가볍게 눌렀습니다.
모든 스포츠 경기가 그렇듯 흐름을 잘탔습니다.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서 2차전에서도 3쿼터에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습니다.

프로농구 감독들이 장기전인 정규리그와 달리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 들어
입버릇처럼 자주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6강을 거친 감독들은 체력이 부족하지만 정신력과 집중력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합니다.
또 정규리그에서 겨룰 만큼 겨뤄본 상대임으로 서로를 잘 알고 있다.팀 컬러를 살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합니다.그리고 가장 자주 하는 말이 "단기전에서는 누가 한명 쯤 미쳐줘야 경기가 풀린다."입니다.
모비스가 강한 이유는 한 번쯤 미칠 자원이 줄을 잇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요.
모비스는 1차전에서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다 3쿼터에 이병석이 3점포 2방을 꽂으며 오리온스에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기 시작합니다.2차전에선 역시 3쿼터에 김동우가 완전히 돌아버렸습니다. 페이크에 이은 타점 높은 3점슛,그것도 3점 라인에서 약 1미터 정도 떨어져서 던지는 3점포로 3회 연속 오리온스 림을 갈랐습니다.김동우는 또 성준모의 슛을 블록하더니 양동근이 던진 3점포가 림에 맞고 나오자 리바운드를 하려고 떴다가 얼떨결에 팁인까지 성공합니다.3쿼터에만 11점을 쓸어담았습니다.모비스는 김동우의 활약을 디딤돌 삼아 11점 열세를 8점 우세로 바꿔 놓으며 승기를 잡았습니다.김동우의 정규리그 평균 스탯은 8.5점 2.1리바운드 1.2어시스트 3점슛 1.9개 정도 입니다.오늘 경기에서는 무려 24점 3점슛 6개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각각 1개,가로채기는 무려 3개를 기록했습니다.김동우의 '광기'가 어느정도였는지 짐작 할 수 있을 것입니다.소심남 김동우가 강심장으로 완벽 변신한 순간이었습니다.
미칠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뒤집어 이야기 하면 벤치 자원이 풍부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비스는 플레이오프 들어 아직 미치지 않은 선수들이 많습니다.그만큼 앞으로 미칠 선수들이 많이 남았다는 이야기죠. 황태자 우지원을 비롯해 김효범도 있고,든든한 맏형인 김재훈과 이창수도 있습니다.여기에 양동근과 크리스 윌리엄스 쌍두마차가 대폭발을 일으키면 당해낼 팀이 없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모비스에게 이번 시즌이 챔피언트로피를 거머쥘 절호의 찬스 입니다.
팀 분위기는 오를 데로 올랐고,멤버-유재학 감독의 조련을 받으며 성장한-도 탄탄합니다.
다음 시즌에는 양동근과 김동우가 군대를 가 자리가 빕니다.만능맨 윌리엄스와 크리스 버지스도 용병제도의 변화로 다시 볼 수 있을 가능성이 떨어집니다.
유재학 감독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더니 그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을 이끌었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올시즌 모비스의 최고액 연봉자는 우지원(2억4000만원)이고,양동근(2억1000만원으로)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2억3000만원이던 유재학 감독은 3억3000만원에 재계약을 했습니다.내년 시즌엔 팀 내 어느 선수보다 높은 연봉을 자랑하게 되는 셈입니다.
사상 첫 통합우승에 성큼 다가선 유재학 감독과 모비스가 다음 시즌엔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Posted by 미아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