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용은 10월 중순에 작성된 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기자 만큼 잘 속는 직업도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 속았다(!)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인스 워드 방한 불발과 관련한 일입니다.

10월3일인가 불쑥 메일이 하나 날라왔죠.

하인스 워드가 10월14일부터 3박4일 동안 한국을 다시 찾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워드가 한국을 다시 찾는다는 것은 크게는 아닐지라도 좀 다룰 만한 이야기죠.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첫 번째로 이상한 점은 북미프로풋볼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이

죠.프로정신이 투철하고 성실하기로 유명한 워드가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데 팀을 비운다?

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또 워드는 지난달 말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몸을 잘 다스려야

할 입장에 있었습니다.최근 2주 연속 경기에 결장하기까지 했죠.대개 북미프로풋볼리그는

한국 시간으로는 대개 월요일날 아침에 열립니다.마침 일정상 15일 피츠버그 경기는 없더라

구요.하지만 부상으로 몸을 관리하고 최상의 상태를 다시 만들어가야 하는 입장에 있는

워드가 아무리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 다인종 다문화를 위한 활동을 하기 위해 장기간

비행기를 탄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그래서 보도자료를 날린 분께 전화를 드렸더니

마침 경기 스케줄이 미어 한국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워드가 결정을 내렸다고 하더군요.

이번 방한 행사는 워드와 국내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회사에서 추진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워드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진짜 한국 오냐?' 물을 수도 없고.

홍보대행을 맡으신 분에게 국내 매니지먼트사에게 물어봐 달라고 했죠.진짜 오냐고..

물론 답은 진짜 온다였습니다.

기사를 썼죠.하인스 워드 온다고.5일 뒤 다시 보도자료가 날아옵니다.

워드 방한 일정...어느 방송에 출연하고..어느 학교를 찾아가고...어떤 행사를 하고...

그러다가 12일 저녁 무렵 다시 메일이 날라옵니다.워드 방한이 연기됐다고...


               

하인스 워드 14일 방한 연기

 

하인스 워드(31.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선수가 10월 14일 예정된 방한을 시즌 후로 연기했다.

 

이번 방한연기는 소속팀 피츠버그 스틸러스 코칭스텝이 재활치료중인 그의 부상악화를 염려해 시즌후 방한토록 강력히 권유한 것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인스 선수는 지난 9월 24일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전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 무릎을 다친 후 꾸준히 재활 치료를 받아 오고 있다. 하인스 워드는 10월 8일 시애틀 시호크스 전에서도 결장해 두 경기 연속 출전하지 못했었다. 하인스 워드는 1998년 데뷔 이후 오직 5번 결장해 선수 생활을 매우 충실히 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하인스 워드는 처음에는 이번 방한이 꼭 성사될 수 있도록 코칭스텝에게 강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건강 상태와 팀의 성적을 우려하는 주위의 만류로 방한의 꿈을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인스 워드 미국 에이전시인 A가 전했다.

 

하인스 워드는 비록 방한이 시즌 후로 연기됐지만, 언론과 국민들이 저의 방한 계획을 환영해 주셔서 진정으로 감사하다. 며 아울러 다문화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긍정적 인식을 부탁한다.라고 전했다.

 

하인스 워드는 한국에서 이번에 계획한 다문화인에 대한 지원과 복지재단 등은 매니지먼트사인 B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 면서 미안함과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B사 K 대표가 전했다.

 

한국인 낳은 하인스 워드의 꿈은 계속될 것이다

.

머......하인스 워드가 정말 오려고 했었을 수도 있습니다.그랬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다만 워드의 갑작스런 방한 추진이 개인적으로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았던 터라

좀 찜찜함이 남네요.

문화부에서 방송 연예를 담당하던 시절에 가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누구를 주인공으로 어떤 드라마를 찍는다!

그리고 기자회견을 열죠.하지만 드라마가 불발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전후 과정을 살펴보면 일단 언론에 띄워놓고 미디어에 나오는 기사를 가지고

펀딩을 하러다니거나 그러다가 무산되는 경우.....배우들도 가계약을 맺었다가

무엇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 계약을 파기하기도 하죠...

워드의 방한 불발이 진정성을 가지고 추진됐던 일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워드가 어서 빨리 부상에서 회복해 예전과 같은 기량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사실 워드는 지난해 슈퍼볼 MVP에 올랐지만

잦은 부상으로 기량이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국에 와서 좋은 취지의 활동을 하는 것도 반갑겠지만 더욱 반가운 것은

워드가 경기에서 멋진 플레이를 펼치며 훨훨 날아다니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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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아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