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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감독 "첫 해 우승을 목표로 삼겠다."



오랜 만에 글을 올립니다.농구 챔피언결정전 때문에 지방을 떠올아다니며 피곤했던 탓도 있습니다. 사실 3일전에 농구 심판 판정 관련 장문의 글을 올리다가 중간에 저장이 안돼 순식간에 날리며 잠시 얼이 빠져 블로그를 좀 외면했네요.
오늘은 발제는 했지만 채택이 안된,그래서 좀더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재를 택했습니다.

SK 신임 감독으로 영입된 김진 전 오리온스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을지로  T빌딩에서 기자 회견을 열었거든요.
저는 뭐 농구 담당을 하고 있지만 풀시즌을 소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그다지 내공이 깊지는 않습니다.저의 짧은 눈썰미에는 SK는 그다지 좋은 팀은 아닙니다.스타들은 많지만 잘 알려지다시피 SK가 원래 콩가루 조직력입니다.공격은 좋지만 수비에 신경쓰지 않아 성적이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사실 그다지 자주 본 것은 아니지만 김진 감독에 대한 좋지 않은 순간도 있었습니다.지난 7일  4강 플레이오프 때 당시 오리온스 사령탑이었던 김진 감독은 모비스와 첫 경기를 치렀죠.그날 판정이 맘에 안들었는지 경기 내내 별로 그다지 좋은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제 기억으론 선수들 철수시키기도 했죠.문제는 경기가 끝나고 기자들과 공식 인터뷰 자리를 보이콧하고 떠나버렸다는 겁니다.토요일-신문기자들에게는 토요일이 매우 중요합니다.일주일 동안 유일하게 쉴 수 있는 날이죠-을 반납하고 울산에 직접 내려가 있던 터라 예정된 인터뷰(패장-승장-수훈선수)를 거부한 김진 감독이 야속하기도 했죠.토요일이라 기자들이 별로 안내려 왔겠거니 대충 무시하고 가자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한국농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인터뷰를 거부한 감독은 벌금이 50만원입니다.나중에 농구연맹에 문의하니 재정위원회 안건으로 올라오지도 않아 벌금을 안물렸다고 합니다.허허허
어쨌든 오늘 기자회견에서 김진 감독은 “한국 농구가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위기의 중심에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있다.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환경여건이 모두 갖춰진 SK에 와 좋고 책임감도 생긴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그리고 사족하나를 달더군요.농구가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농구 담당기자 등 언론도 도와줘야 한다고.이 순간 플레이오프 때 인터뷰 보이콧이 생각나 슬쩍 혼자 웃었습니다.

어쨌든 김진 감독은 일단 앞으로 SK의 색깔을 스피드 있고 조직력이 있는 팀으로 설정한 것 같습니다.김 감독이 "화려한 선수들은 많이 있는 데 각 포지션 마다 더 능력을 끌어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 것 같다.선수들이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 팀이 빛날 수 있는 조직력을 먼저 생각하고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부분들이 우선되야 한다."고 강조했거든요.다음 시즌에는 모래알 조직력인 SK가 어떻게 바뀔 지도 관전포인트 내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지금 라인업으로는 그 조직력을 살리는 농구가 조금 힘들지 않나 싶네요.워낙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입니다.아마도 FA영입이나 트레이드를 통해 다소 리빌딩을 하지 않을까 예상하는 데 김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팀을 완전하게 파악하지 못했다.선수들과 면담도 하고 깊이 생각한 뒤에 팀 컬러에 맞게 계획을 세워갈 것이다.구단이 전폭적으로 지원해준다고 했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다.
재미있는 부분은
김 감독이 "현재 SK가 2001년 오리온스 정식 감독이 됐을 때 상황과 비슷하다."고 말한 것 입니다.01~02시즌은 김승현이 오리온스에서 데뷔했을 때입니다.김 감독은 전 시즌에도 감독 대행으로 사실상 오리온스를 이끌었죠.꼴찌였습니다.김승현이 들어오자 오리온스는 정규리그는 물론 플레이오프 우승까지 했습니다.다음 시즌 정규리그도 1위를 했죠.김 감독이 지도력을 인정받으면서도 김승현이라는 천재 한 명 때문에 일굴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 감독이 말하는 2007년 SK와 2001년 오리온스가 비슷하다고 한 것은 두 팀 모두 그때는 이때는 콩가루 조직력이었다고 한 것일까요?
어떻게 보면 다음 시즌 SK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하는 김태술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기태술은 이번 트래프트 1순위로 07~08시즌 신인왕 1순위 입니다.연세대 출신인데 얼짱이고 농구 실력도 천재급으로 평가되곤 합니다.김 감독은 김태술을 놓고 "김승현이 공수 전환에서 스피드가 돋보인다면 김태술은 세트 오펜스에서 동료의 장점을 잘 살려줄 수 있는 선수다.김승현과 차이기 있을 수 있지만 충분히 김승현이 밟아왔던 길을 갈 수 있는 선수다."라고 했습니다.
과연 SK는 김진 감독을 만나 모래알,콩가루를 벗어날 수 있을까요? 김태술은 김진 감독에게 또 다른 김승현이 될 수 있을까요? 저도 무척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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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과 김태술

Posted by 미아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