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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25 2019년의 사람들은...정태춘 박은옥 돌아온다 by 미아리홍

1993년 나온 정태춘 박은옥의 정규 6집 '92년 장마, 종로에서'는 정말 좋아하는 앨범이다. 
특히 앨범 후반부의 '사람들', 'LA스케치', '나 살던 고향', 그리고 마지막 타이틀곡 '92년 장마, 종로에서'는 너무 너무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노래다. 시대를 고찰하는 언어가 서글픔과 흥겨움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사이로 흐른다.
'문승현이는 쏘련으로 가고 거리엔 황사만이...'로 시작하는 '사람들'.

이 타이틀로 정태춘 박은옥 부부가 7년만에 새 앨범을 내놓는다고 한다. 40주년 기념 앨범이다. 
앨범 타이틀은 사람들 2019'이다. 30일 정오에 공개된다고 한다.  11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이후 7년 만의 12집이다.
앨범이 신곡으로 채워질지, 아니면 베스트 형식이 될지, 아니면 반반일지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다. 베스트라면 우리사회의 우울한 자화상인 7집 '아, 대한민국'도 포함됐으면 한다. 신곡이라면, 기왕이면 지금의 우리들을 돌아보는 노래가 있었으면 좋겠다. 혹은 시대를 위로하는.  

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 사업단 제공

 

어느 새 10년이 흘렀네...

시대를 노래하는 음유시인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30주년 기념 공연을 연다. 오는 27일부터 6일 동안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5시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다. 공연 이름은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지난 2002년 이 같은 제목의 10집 앨범을 발매하고, 2004년 콘서트를 연 뒤 무려 5년6개월 만에 정식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

정태춘·박은옥 부부는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0년 동안 노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사랑 덕분”이라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2006년 미군기지 확장 이전 반대와 관련한 대추리 사태 이후 칩거하다시피 지냈다. 대중과의 끈끈했던 연대감이 사라지며 느꼈던 공허감에 노래를 만들지도 않았고, 행사나 초청 무대 외에는 노래도 거의 부르지 않았던 부부이기에 팬들은 더욱 반갑다. 하지만 정태춘은 “나 자신만 만족하려고 노래를 만들기는 싫다.”고 언급해 새 노래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공연에서는 ‘촛불’, ‘시인의 마을’, ‘떠나가는 배’ 등 초창기의 서정적인 포크에서부터 ‘우리들의 죽음’, ‘92년 장마, 종로에서’ 등 1980년대 중반 이후 세상에 대한 치열함과 뜨거움을 담은 곡에 이르기까지 모두 18곡을 부른다. 걸작으로 꼽히는 7집과 8집에서 두 곡만 선곡됐다는 점은 아쉽다. 정태춘은 “우리 부부가 좋아하고 팬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골랐다. 90년대의 시의성을 가지고 있어 현재의 시의성과 어울리지 않는 노래는 일부러 뺀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노래를 만드는 대신 써온 시 가운데 7편을 정태춘이 직접 만든 배경음악을 깔고 낭독하는 시간도 곁들여진다.

28일부터 새달 3일까지 경향갤러리에서는 정태춘·박은옥 트리뷰트 전시회가 열린다.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이 헌정하는 전시회다. 국내 대중가수로서는 처음 있는 일. 화가 임옥상·고선경, 판화가 이철수, 만화가 박재동·최호철, 사진작가 배병우·노순택, 비디오작가 김재화, 시인 도종환·송경동, 퓨전국악그룹 아냐야 등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서정성과 저항의 방식에서 영감을 얻어 왔던 61명(팀)이 오마주를 바치는 그림과 사진 및 영상물, 노래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 등 80여점을 전시한다. 
icarus@seoul.co.kr


 

Posted by 미아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