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봄에 농구한다니까!
불과 한 3~4년 정도? 모비스가 약체 이미지를 딛고 우승했던 것처럼
전자랜드도 같은 길을 가면 하는 바램입니다.물론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요.전자랜드는 아직 외인부대 수준입니다.물론 이름 값 있는
김성철,조우현,황성인 등이 있지만 다른 팀에 비하면 견줄 수 있을 정도는 아니죠.다른 선수들도 대부분 다른 팀 벤치 멤버를 모았습니다.
그래도 이번 시즌엔 현재까지는 이전 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전자랜드가 선전하는 이유는 모비스,오리온스의 몰락에서 반사 이익을 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앞으로도 잘헤쳐나가기를
응원합니다.
지난 가을 전자랜드가 터키 전지훈련을 갔을 때 만난 최희암 감독.음..머랄까 좀 교수님 스타일이죠.이 사진은 제가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언제부턴가 프로농구 전자랜드의 소원은 ‘봄에도 농구하기’다.전자랜드는 전신인 대우 제우스,신세기 빅스,SK 빅스를 거치며 11시즌 동안 6번이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하지만 전자랜드로 간판을 새 단장한 뒤엔 첫 시즌인 03∼04시즌을 빼고 3시즌 연속 최하위권에 머물렀다.그동안 ‘봄 잔치’는 그림의 떡이었다.
이번 시즌 전자랜드가 꿈틀대고 있다.사실 전자랜드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득점력이 출중한 외국 선수 테런스 섀넌을 1순위로 뽑았지만 부상을 당한 주포 김성철,조우현이 장기 공백이 예고된 터라 약팀으로 분류됐다.하지만 최희암 감독은 “주전이 뛰지 못하는 동안 후보 선수들이 많이 나와 실력을 기를 수 있다.”며 허허 웃었다.
1라운드 3승6패로 공동 8위에 그칠 때만 해도 ‘역시’라는 반응을 얻었다.3승 가운데 강팀인 삼성과 KCC를 꺾으며 반란의 싹을 틔우고 있었지만 말이다.전자랜드는 2라운드에서 약진했다.3연승을 포함해 6승3패 성적으로 2라운드만 따지면 최상위권.강력한 우승후보 동부마저 한 차례,KCC는 1라운드에 이어 거푸 거꾸러 뜨리며 ‘도깨비 팀’으로 떠올랐다.현재 1·2라운드 종합 9승9패로 공동 7위지만 2위 KT&G(11승7패)와는 2경기 차에 불과해 중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여지는 충분하다.
1라운드에서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선수들 역할 분담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효과가 크다.크리스토퍼 무어를 대신해 카멜로 리가 들어오며 공수 팀 플레이가 살아났다.또 루키 정영삼과 이적생 이한권이 주전을 굳히고 있고,루키 정병국과 이적생 한정원이 식스맨으로 자기 몫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 것.
최 감독은 “수비가 정착되고 빠른 공수 전환을 더 다지는 한편,김성철 조우현이 돌아와 팀내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면 3라운드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