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거물들이 모인 홍대 사운드홀릭에서
음악 그리고 :
2007. 4. 15. 12:49
김태원(부활) 김재만 박영철(블랙신드롬) 이현석...
14일 홍대 앞 사운드홀릭에 음악판에서 알아 주는 거물들이 모였습니다.
한 밴드의 결성 10주년만에 여는 첫 단독 콘서트를 축하해주기 위해서입니다.
그 밴드 이름은 지하드(Jihard)입니다.언뜻 이슬람에서 성전을 뜻하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물론,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철자가 다릅니다.성전은 Jihad입니다. hard rock을 지향한다는 뜻을 담기위해 철자를 살짝 바꾸는 센스를 발휘했습니다.좀 무시무시한 밴드 이름이기도 하지만 음악은 아름답습니다.바로크 메탈이 이들의 주무기 입니다.
80~90년대 잉베이 맘스틴 등이 나오며 전세계를 특히,아시아를 강타했던 장르입니다.
지금은 고리타분할지도 모르지만 당시를 경험했던 메탈 키드들은 요즘 그런 음악을 들으면
가슴이 뜁니다.
첫 무대는 더스트 오브 소울의 무대였습니다.시애틀 그런지 사운드를 들려주는 밴드인데
기타리스트 (이)명희형이 이끄는 팀입니다.예전에 '사두'라는 크래쉬보다 더 과격한 음악을 들려주던 양반인데 많이 순화됐죠.^^ 이 양반도 술친구입니다.--;;
사진이 달걀 귀신처럼 나왔네요 --;;
두 번째 무대는 블랙신드롬...(김)재만이 형과 (박)영철이 형이 무대로 올라왔죠.관록이 묻어나는 화끈한 무대로 분위기가 훌쩍 달아오릅니다.딱 1곡만 부르고 내려가는 데도 온도가 상승한 것을 느낄 수 있었죠.
연주에 몰입한 재만이형.
드디어 지하드가 나왔습니다.crying in the midnight을 시작으로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박)영수 형의 기타가 현란합니다.저마다 영수 형의 손놀림을 보려고 발을 세우고,뛰어오르기도 합니다.이 기타는 정말...머라 말 할 수 없습니다.속주에다 끈적한 느낌까지 한 번 들어보면 머리를 끄덕이게 됩니다. 첫 앨범을 낸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10년 동안 언더에서 뒹굴었던 내공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옵니다.
드디어 등장한 지하드
바로 이 양반이 이현석.
요즘 발라드를 한 곳 선사하고 내려갔구요...그 다음 이날 공연의 두번째 하이라이트가 시작됩니다.부활의 김태원이 지하드 멤버와 함께 올라왔습니다.김태원은 입담에서도 관록이 묻어납니다.후배인 박영수가 너무 기타를 잘치니까 물어봤답니다.야..내가 너한테 기타를 배우려면 얼마 줘야 하냐고..그러더니 15년 만에 연주하는 것이라 틀릴지도 모르니 양해바란다며 게리 무어의 명곡 Parisienne Walkway를 관객들에게 선사하기 시작했습니다.물론 이날의 주인공 지하드와 함께 말이죠.
짙은 선그라스 죽이네요.
사운드홀릭을 나오면서 음악적 포만감이 느껴졌습니다.언제 또 이런 조합의 공연을 볼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에선 음악 편식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합니다.주로 발라드와 댄스죠.
락이 주류로 떠올랐던 적은 거의 없던 것 같습니다.물론 락에서 오버그라운드로 나가며 많이 순화된 경우도 있죠.국내에도 찾아보면 훌륭한 뮤지션과 훌륭한 음악이 많습니다.그렇다는 것은 감동을 줄 수 있는 노래가 많다는 이야기죠.토양은 있습니다.하지만 이 토양에서 다양한 음악들이 살 아 숨쉬고 뿌리내리고 뻗어가려면 힘이 필요합니다.공연을 보러가고 음악을 사서 듣는 힘 말이죠.별거 아닌 것 같지만 한 명 한 명의 조그마한 힘이 모이면 뮤지션 여럿이 힘을 낼 수 있습니다.한국 음악 파이팅 !
뒤풀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