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신드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7.04.15 14일 거물들이 모인 홍대 사운드홀릭에서 1 by 미아리홍
  2. 2007.03.30 음악을 한다는 것은 잔혹한 일이다 by 미아리홍
  3. 2007.03.12 무엇이 너를,나를 미치게 만드는가 by 미아리홍


김태원(부활) 김재만 박영철(블랙신드롬) 이현석...


14일 홍대 앞 사운드홀릭에 음악판에서 알아 주는 거물들이 모였습니다.
한 밴드의 결성 10주년만에 여는 첫 단독 콘서트를 축하해주기 위해서입니다.
그 밴드 이름은 지하드(Jihard)입니다.언뜻 이슬람에서 성전을 뜻하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물론,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철자가 다릅니다.성전은 Jihad입니다. hard rock을 지향한다는 뜻을 담기위해 철자를 살짝 바꾸는 센스를 발휘했습니다.좀 무시무시한 밴드 이름이기도 하지만 음악은 아름답습니다.바로크 메탈이 이들의 주무기 입니다.
80~90년대 잉베이 맘스틴 등이 나오며 전세계를 특히,아시아를 강타했던 장르입니다.
지금은 고리타분할지도 모르지만 당시를 경험했던 메탈 키드들은 요즘 그런 음악을 들으면
가슴이 뜁니다.

첫 무대는 더스트 오브 소울의 무대였습니다.시애틀 그런지 사운드를 들려주는 밴드인데
기타리스트 (이)명희형이 이끄는 팀입니다.예전에 '사두'라는 크래쉬보다 더 과격한 음악을 들려주던 양반인데 많이 순화됐죠.^^ 이 양반도 술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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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달걀 귀신처럼 나왔네요 --;;


두 번째 무대는 블랙신드롬...(김)재만이 형과 (박)영철이 형이 무대로 올라왔죠.관록이 묻어나는 화끈한 무대로 분위기가 훌쩍 달아오릅니다.딱 1곡만 부르고 내려가는 데도 온도가 상승한 것을 느낄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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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에 몰입한 재만이형.


드디어 지하드가 나왔습니다.crying in the midnight을 시작으로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박)영수 형의 기타가 현란합니다.저마다 영수 형의 손놀림을 보려고 발을 세우고,뛰어오르기도 합니다.이 기타는 정말...머라 말 할 수 없습니다.속주에다 끈적한 느낌까지 한 번 들어보면 머리를 끄덕이게 됩니다. 첫 앨범을 낸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10년 동안 언더에서 뒹굴었던 내공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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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등장한 지하드

제 개인적으로 짜릿함을 느꼈을 때는 2부 첫 머리에 이현석이 등장했을 때입니다.거의 최초로 국내에 속주란 무엇인가를 보여준 뮤지션이죠.1992년 Sky high라는 곡으로 국내 음악계를 뒤흔들었죠.그 때 우와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놀라움이 가득했죠.지금들어봐도 멋진 음악입니다.저 개인적으로는 그 앨범을 명반으로 꼽습니다.이현석의 가녀린 보컬과 속주가 멋들어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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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양반이 이현석.

6집 앨범을 준비한다고 합니다.정말 기대가 되는 군요.이현석은 무대에서 지하드와 잉베이의 명곡 '라이징 포스'를 연주하고 아이다 행진곡을 멋들어지게 중간중간에 삽입한 인스트루멘틀 위풍당당을 멋들어지게 들려주고 내려갔습니다.그 다음 등장한 인물은 부활의 정동하...
요즘 발라드를 한 곳 선사하고 내려갔구요...그 다음 이날 공연의 두번째 하이라이트가 시작됩니다.부활의 김태원이 지하드 멤버와 함께 올라왔습니다.김태원은 입담에서도 관록이 묻어납니다.후배인 박영수가 너무 기타를 잘치니까 물어봤답니다.야..내가 너한테 기타를 배우려면 얼마 줘야 하냐고..그러더니 15년 만에 연주하는 것이라 틀릴지도 모르니 양해바란다며 게리 무어의 명곡 Parisienne Walkway를 관객들에게 선사하기 시작했습니다.물론 이날의 주인공 지하드와 함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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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선그라스 죽이네요.

사운드홀릭을 나오면서 음악적 포만감이 느껴졌습니다.언제 또 이런 조합의 공연을 볼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에선 음악 편식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합니다.주로 발라드와 댄스죠.
락이 주류로 떠올랐던 적은 거의 없던 것 같습니다.물론 락에서 오버그라운드로 나가며 많이 순화된 경우도 있죠.국내에도 찾아보면 훌륭한 뮤지션과 훌륭한 음악이 많습니다.그렇다는 것은 감동을 줄 수 있는 노래가 많다는 이야기죠.토양은 있습니다.하지만 이 토양에서 다양한 음악들이 살 아 숨쉬고 뿌리내리고 뻗어가려면 힘이 필요합니다.공연을 보러가고 음악을 사서 듣는 힘 말이죠.별거 아닌 것 같지만 한 명 한 명의 조그마한 힘이 모이면 뮤지션 여럿이 힘을 낼 수 있습니다.한국 음악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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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풀이에서


 



Posted by 미아리홍

홍대에 자주 간다.
최근 1년 사이 일주일에 적어도 1번 이상은 홍대를 가는 것 같다.
내가 홍대에 자주 가는 이유는
주로 술이다. --;;
우연한 기회에 인터뷰했던 양반과 죽이 맞았다.

블랙신드롬의 기타리스트 (김)재만이 형이다.
1980년 대 백두산 블랙홀 블랙신드롬 등등 한창 날렸었다.
지금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다.
홍대에서 까미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녹음도 하고
레코딩엔지니어링 강의도 한다.얼마전부터는 대학에도 출강하고 있다.

술...무진장 먹는다.
형은 레코딩 강의 때문에 밤 10시,11시에 일이 끝나고
난 요즘 농구 때문에 밤일을 하다보면 대충 11시~12시 사이에 도킹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가끔은 해뜰때까지도 먹는다.언젠가는 오후 7시 무렵 만나 다음날 오후 7시가 넘어서야
헤어진 경우도 있었다.물론 그사이 스트레이트로 술을 먹은 것은 아니다.

블랙신드롬의 현재 라인업은
김재만(기타) 박영철(보컬) 박영길(베이스) 히데키 모리우치(드럼)이다.
재만이 형과 영철이 형이 원년 멤버고 재만이 형이 쭈욱 자리를 지켰고,
영철이 형은 잠시 나갔다 왔고,최근 들어 영길 형과 닌자 형이 가입했다.
닌자는 일본 드러머 형님의 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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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만 형과 처음 만나던 날

맨 왼쪽이 재만이 형이다 그다음 영길이 형,영철이 형.사실 난 재만이 형하고만 친하다.--;;
엊그제도 봤었는데 일본에서 닌자형이 온다고 좋아하고 있었다.이 양반들이 모이면
그야말로 말술이 아니라 코끼리술 또는 맘모스 술이다.--;;

각설하고
재만이 형을 만나다보면 언더에서 뛰는 뮤지션들을 만나게 된다.그 중에서도 한가지
가슴 아픈 일이 떠오른다.그 일이 떠오른 것은 어느날 버스를 타고 시내를 지나가다
모 뮤직 페스티벌 포스터를 봤기 때문이다.'아,저거 올해 또 하는 군.'하는 생각이 스치며
마음 저렸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지난해 여름 모처에서 열린 그 뮤직페스티벌에 간 적이 있다.
한국 최대 록페스티벌이라는 그곳..스테이지가 한 3개 정도였던 기억이다.
엄청 비가 온 뒤라 발목까지 빠지는 진흙 투성이의 그곳에서 흥얼흥얼 거렸다.
역시 외국 뮤지션들이 서는 메인 무대에 사람이 쏠렸다.
대다수 국내 뮤지션이 나오는 곳은 그다지...

9시나 10시가 되서야 공연장을 벗어난 것 같다.그리곤 다시 술자리...--;;
나중에 그날 그 페스티벌에 참여했던 밴드 멤버가 합석을 했다.
팔을 걷어부치고 술잔을 받는데 팔뚝에 3일 입장권이 예닐곱개 달려 있었다.
당시 공연은 1일권,2일권,3일권으로 나눠져 있는데 팔목에 찰 수 있는
고무 밴드 모양의 입장권이었다. 가격으로 따지면 100만원는 족히 넘는 것처럼 보였다.
속으로 '우아~'했는데,그 다음 말을 듣고 그게 출연료라는 말을 듣고 눈물이 날 뻔했다.
해외 뮤지션들은 거금을 주고 데려왔는데 정작 공연을 감칠 맛 나게 해주는 국내 언더 밴드
에게는  현금이 아니라 그냥 표를 여러개 주며 때웠던 것이다.

그 뒤로는 국내 뮤직페스티벌이라고 하면 조금 꺼림직하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해외 뮤지션이건 국내 뮤지션이건 음악만 들으면 되지만
그 화려함 뒤에는 국내 뮤지션들의 피눈물이 베어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올해도 수많은 뮤직 페스티벌이 국내에서 열릴 것 같다.모두 다 똑같은 것은 아니겠지만
그 때를 생각하며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나도 내 돈 내고 가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국내 라이브 공연 많이 가줘야 한다.
특히 언더가 더욱 그렇다.공연장 한 번 가보고 음반 하나 살 때마다 정말 큰 힘이 된다.

언더 파이팅!




Posted by 미아리홍

강박(compulsion)-블랙신드롬

Posted by 미아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