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강지숙 효과' 순풍 타는 금호생명
여자프로농구 금호생명이 4쿼터 악몽을 털어내고 있습니다.
1
0일 안방인 구리에서 열린 경기에서 57-51로 신세계를 꺾었습니다.
3패 뒤 2연승을 달리며 1라운드를 끝냈습니다.금호생명이 연승을 달린 것은
2006년 6월8일과 6월11일 우리은행, 신세계를 연파한 뒤 1년5개월 만입니다.신세계전 5연패에서도 벗어났죠.
새 시즌에도 매번 잘 경기를 하다가 4쿼터에 역전당하며 3번이나 졌던 금호생명..
이제 이상윤 감독의 얼굴에 살짝 미소가 번지네요.
시즌을 앞두고 이상윤 감독은 "해결사가 없다."고 걱정을 합니다.
그러나..이제 죽순이 돋듯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이적생 듀오라는 해결사입니다.
금호생명의 이번 2연승은,이경은(우리은행에서 트레이드)이 부상에서 복귀하며 강지숙(신한은행에서 옮겨옴)의 득점력을 극대화 시키는 시너지를 일으켰기 때문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강지숙(198cm)은 국내 선수 가운데 하은주(202cm) 다음으로 키가 큽니다.그동안 그 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죠.3연패 하는 동안 강지숙이 쌓았던 점수는 겨우 8점.그러나 이경은이 처음 복귀했던 8일 우리은행전에서 강지숙은 2쿼터에만 11점을 쏟아부으며 13점을 기록했죠.그러더니 이날 18점을 쓸어담았습니다.패스 센스가 돋보이는 이경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이경은과 호흡을 맞추며 부활하고 있는 강지숙.사진은 wkbl제공입니다.
미녀 리바운더 혹은 여자 효도르로 불리는 신정자(13점 13리바운드)는 5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이어갔습니다.이런 추세라면 신세계 장선형이 갖고 있는 12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깰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쿼터까지는 신세계가 23-21로 앞섰습니다만...정말 걱정됐습니다.또 득점력 빈곤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신세계는 '커피 프린스' 박세미(15점 3점슛 3개)의 3점슛으로 26-25까지 앞섰습니다만...이경은(8점 5어시스트)의 패스를 받은 강지숙에게 골밑슛을 얻어맞고 이언주(5점)와 이경은의 장거리 3점슛을 두들겨 맞으며 뒤처지기 시작하죠.신세계는 2쿼터 마지막 4분 정도는 무득점으로 설설 깁니다.역시 이경은의 패스를 받은 정미란(6점)의 3점포까지 터지며 금호생명이 38-30으로 달아납니다.신세계는 1쿼터 6점에 이어 3쿼터 7점으로 심각한 상황이 됐습니다.정인교 신세계 감독이 '자신감 있게 던지라'고 선수들에게 주문을 하지만 지독하게도 슛이 안들어갑니다.강지숙 등이 버티고 있는 금호 골밑을 들어가지 못하고 주로 외곽에서 공을 던지지만 효과가 없습니다.이날 3점슛 21개를 난사했지만 성공한 것은 단 4개.박세미가 혼자 11개 던져서 3개 성공...이 부분이 정말 아쉬운 듯.
4쿼터에는 '4쿼터 악몽'이 금호생명에게 되살아 나는 듯 합니다.신세계 주포 김정은(22점)이 줄기차게 레이업과 미들슛을 꽂아넣죠.혼자 9점을 넣으며 분전합니다.경기 종료 49초를 남겨놓고 박세미의 3점슛이 터졌을 때 49-47까지 쫓아가죠.이상윤 감독의 표정이 다소 굳어집니다.
신세계로서는 정말 아쉽게도 팀 파울에 걸린 상황에서 박은진(0점)이 파울을 저질렀습니다.금호생명은 조은주(2점)가 차곡차곡 넣으며 한숨을 돌립니다.이후 신세계는 파울 작전에 들어가며 기회를 엿보지만 금호생명은 이경은과 신정자가 자유투 6개를 모두 놓치지 않아 승리합니다.
지난 삼성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하한가를 치며 1승4패로 1라운드를 마무리한 신세계는 무엇인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신정자는 경기가 끝난 뒤 "여자농구의 효도르 보다는 미녀 리바운더가 듣기 좋다."고 호소하더군요.미녀 리바운더는 모 언론사 기자가 붙인 별명이고,효도르는 유영주 해설위원이 주장하는 별명 입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