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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수,민속씨름 최중량급 새 강자 version 2.0
미아리홍
2007. 9. 26. 16:48
오른쪽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윤정수 선수입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이지만 출근을 했습니다.
내일 아침자 신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제가 개인적으로 많은 취재를 했고,좋아하는 종목 가운데 하나가 명절마다
찾아오는 씨름입니다.요즘 대회가 드문 드문 개최되며 '아직도 씨름 대회가 열리나.'라는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특히 명절 때 씨름은 지면을 가진 언론에서는 푸대접을 받습니다.
연휴 기간 기자들이 출근하지 않을 때 대부분의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죠.
오늘은 추석 다음날이자 연휴 마지막날이라 다행히 지면에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현장에 가야 마땅하겠지만 현실적인 여건상 TV 중계를 보며 기사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예전으로 치면 백두장사 결정전이 열리는 날이었습니다.대한씨름협회와 한국씨름연
맹이 아웅다웅 다투는 바람에 체급 명칭을 쓰지 못하게 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백두장사는 대한씨름협회 주최 대회에선 바로 청룡장사 입니다.아직도 어색어색한 명칭이죠.
좀 이름값 있는-사실 이름값이 있고 과거 경력이 화려해야 기사 쓰기가 쉽습니다.- 선수들이
줄줄이 나가 떨어지며 고민을 하기 시작합니다.올해 유일한 프로씨름팀 현대삼호 중공업에
입단한 이슬기.이만기 교수 제자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기술을 잘 구사하는 것으로 이름난
선수입니다. 내심 이 선수가 우승하면 이야기가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4강에서 냉큼 떨어져 버리네요.아..쓰.....
이슬기의 현대삼호중공업 선배인 최병두는 앞서 8강에서 쓰러집니다.
유일한 프로팀인 현대의 이 체급 간판은 사실 박영배와 노장 황규연인데 이 두 선수 모두
부상 등으로 출전하지 못했습니다.그나마 관록이 있는 하상록은 16강 전에서 고의로 모래판
을 벗어났다는 판정을 받고 허무하게 탈락합니다.그나마 이슬기가 현대의 희망이 됐는데
윤정수-개그맨 윤정수 아님-에게 덜미를 잡혔네요..
결승전은 대학 시절 라이벌이라고 하는 수원시청 윤정수와 인천 연수구청 김승현의 대결로
압축됐습니다.윤정수가 체력이 좀더 좋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김승현은 앞서 경기를
잘했지만 체력이 부치는 느낌이 나네요.첫 판을 비기며 힘을 비축했던 윤정수가 둘째판을
밀어치기로 따냈습니다.오늘 마감 시간은 4시..다른 날보다 1시간 정도 앞당겨 졌죠.
시간에 맞추기 위해 윤정수가 우승하는 쪽으로 기사를 쓰기 시작합니다.
셋째판을 다시 비긴 뒤 역시 윤정수가 넷째판을 배지기-저는 잡채기로 봤는데 공식 기록지에
는 배지기로 나오네요-로 김승현을 무너뜨리며 괴성을 외쳐댑니다.
아싸~하고 역쉬 선택을 잘했군..하며 기사를 마무리해 기사 전송시스템에 올리려는 순간
부장이 말을 던집니다. '사진 있을까?' 그 때 저의 머리에 스치는 생각...얼 ..사진까지
들어갈 수 있겠구나..아싸~~
그런데 이어지는 부장 멘트...나중에 사진 들어오면 사진기사(사진과 함께 사진설명을 짧은 기사 식으로 써서 내는 것) 형식으로 쓰자......
쿠궁.....이궁....
조금 공을 들여 준비하고 있던 게 무용지물이 됐군요..하지만 실망하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이런 경우가 이쪽 바닥에선 자주 있는 일이거든요.
그래도 써놓은 게 아까워서 블로그에라가도 올립니다.
예전에는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 별명 붙여주는 것도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윤정수 선수는 머라고 붙이면 좋을까요...흠...웬지 예전 박광덕 선수하고도
조금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참..사진은 대한씨름협회 제공입니다.
********
당최 안들어갈 줄 알았던 기사가 10판부터 다시 상황이 바뀌어 올라가게 됐습니다.
블로그에 올린 의미가 퇴색됐네요...--;;
그래도 블로그에 올린 기사가 지면에 나간 기사보다 아주 조금 자세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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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누구랑 닮은 것 같은데..누군지 생각이 안나네요.
실업 초년생 윤정수(수원시청)가 민속씨름 최중량급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26일 충남태안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추석장사씨름대회 청룡급(옛 백두급·105㎏ 이상) 결승전(5전 다선승제)에서 윤정수가 우승,황소트로피를 거머쥐었다.윤정수는 대학 시절 자주 우승컵을 다퉜던 라이벌 김승현(인천 연수구청)과 맞붙었다.경기대 출신 윤정수는 8강과 4강에서 최병두와 이슬기(이상 현대삼호중공업) 등 프로선수를 거푸 꺾으며 파란을 일으키며 상승세를 탔다.하지만 인하대 출신 김승현도 4강에서 지난 6월 당진대회 우승자인 백성욱(전남시체육회)를 무너뜨리며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한 터였다.
윤정수의 힘이 더 빛났다.첫째 판을 비긴 뒤 둘째 판을 밀어치기로 따냈던 윤정수는 셋째 판에선 경고를 주고 받으며 다시 비겼다.하지만 넷째 판에서 체력이 떨어진 김승현을 잡채기로 재차 쓰러뜨리며 환호했다.실업과 프로를 통틀어 루키가 데뷔해에 정상에 오르기란 무척 힘든 일. 하지만 윤정수는 실업팀만 출전했던 올해 설날대회에서 백호·청룡통합장사에 등극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다시 꽃가마에 오르며 새로운 강자 출현을 선언했다.수원시청은 거상급(옛 금강 90kg 이하) 이주용을 포함해 이번 대회 2명의 장사를 배출하며 강팀으로 입지를 다졌다.반면 현대삼호는 당진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단 1개의 트로피도 따내지 못하는 등 프로팀 체면을 구겼다.
‘잡초’ 모제욱(마산시체육회)은 전날 백호급(옛 한라급·105㎏ 이하)에서 꽃가마를 타며 지난 6월 당진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모제욱은 이 체급에서 통산 14차례 타이틀(번외 대회 제외)을 따내며 라이벌인 ‘탱크’ 김용대(31·현대삼호중공업)의 최다 우승 기록을 따라잡아 조만간 기록 경신을 꿈꾸게 됐다.
/<to>/<fs8>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6일 충남태안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추석장사씨름대회 청룡급(옛 백두급·105㎏ 이상) 결승전(5전 다선승제)에서 윤정수가 우승,황소트로피를 거머쥐었다.윤정수는 대학 시절 자주 우승컵을 다퉜던 라이벌 김승현(인천 연수구청)과 맞붙었다.경기대 출신 윤정수는 8강과 4강에서 최병두와 이슬기(이상 현대삼호중공업) 등 프로선수를 거푸 꺾으며 파란을 일으키며 상승세를 탔다.하지만 인하대 출신 김승현도 4강에서 지난 6월 당진대회 우승자인 백성욱(전남시체육회)를 무너뜨리며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한 터였다.
윤정수의 힘이 더 빛났다.첫째 판을 비긴 뒤 둘째 판을 밀어치기로 따냈던 윤정수는 셋째 판에선 경고를 주고 받으며 다시 비겼다.하지만 넷째 판에서 체력이 떨어진 김승현을 잡채기로 재차 쓰러뜨리며 환호했다.실업과 프로를 통틀어 루키가 데뷔해에 정상에 오르기란 무척 힘든 일. 하지만 윤정수는 실업팀만 출전했던 올해 설날대회에서 백호·청룡통합장사에 등극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다시 꽃가마에 오르며 새로운 강자 출현을 선언했다.수원시청은 거상급(옛 금강 90kg 이하) 이주용을 포함해 이번 대회 2명의 장사를 배출하며 강팀으로 입지를 다졌다.반면 현대삼호는 당진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단 1개의 트로피도 따내지 못하는 등 프로팀 체면을 구겼다.
‘잡초’ 모제욱(마산시체육회)은 전날 백호급(옛 한라급·105㎏ 이하)에서 꽃가마를 타며 지난 6월 당진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모제욱은 이 체급에서 통산 14차례 타이틀(번외 대회 제외)을 따내며 라이벌인 ‘탱크’ 김용대(31·현대삼호중공업)의 최다 우승 기록을 따라잡아 조만간 기록 경신을 꿈꾸게 됐다.
/<to>/<fs8>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