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스페셜

오심으로 일어난 결과라도 바꿀 수는 없었다.

미아리홍 2007. 12. 17. 17:10


요즘 정인교 여자프로농구 신세계 감독은 속이 쓰립니다.

지긋지긋했던 8연패에서 빠져나와 2연승을 달리다가 지난 14일 천안에서 국민은행과
승부를 겨뤘습니다.사실 국민은행이 7연패에 허덕이며 처진 분위기였더라 내심
3연승을 기대했었죠. 하지만 그 꿈은 2연패로 다시 바뀌고 맙니다.

1번.경기 막판 신세계가 아슬아슬하게 50-51로 앞서고 있었습니다.국민은행 김수연이 던진 언더슛이 불발됩니다.신세계 정진경이 이를 낚아채 수비 리바운드를 따냈습니다.정진경은 곧바로 작전타임을 요청했죠.그런데 심판이 이를 미처 인지하지 못한 사이 국민은행 정선화가 공을 빼앗아 역전 골을 넣습니다.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경기 뒤 다시보기를 돌려봐도 정진경이 작전타임을 요청한 게 맞기 맞습니다.이런 생각을 해봅니다.정진경이 작전 타임을 부르지 말고 공을 감싸안고 버텼다면? 팀 반칙 상황이라 신세계에게 자유투가 주어졌을 수도 있었죠.정인교 감독은 대차게 항의를 합니다.하지만 역전골이 번복되지는 않죠.
 
2번.다시 경기가 시작됩니다.신세계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김정은과 스틸을 시도하던 정선화가 충돌합니니다.심판 판정은 가로채기를 하던 정선화에 손에 공이 맞고 나간 것으로 인정돼 터치아웃.신세계 벤치는 다시 발칵 뒤집어 집니다.이 장면을 다시보기로 아무리 봐도 정선화의 손은 공을 건드린 게 아니라 김정은의 얼굴을 건드린 것으로 보입니다.판정 번복 없이 그대로 경기는 진행됩니다.

3번.경기 종료 1초전 김정은이 점프슛으로 버저비터를 시도하려는 순간  정선화가 육탄 저지하며 공을 뺏어내죠.어찌보면 파울로 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역시 휘슬을 울리지 않고 경기는 국민은행의 승리로 끝이 납니다.

경기 뒤 정인교 감독에게 전화를 했습니다."심판 설명회을 요청해 재경기라도 요청하겠다."고 했습니다.그리고 오늘 17일 당시 판정을 놓고 심판설명회와 재정위원회가 열렸습니다.
한국여자농구연맹은 1번과 3번 상황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당시 경기를 맡았던 심판 3명에 대해 2주 동안 경기 배정 금지와 3개월 감봉이 내려집니다.
오심이 있었다는 것을 연맹이 인정을 한 것이죠.해당 심판 분들 가운데에는 경기장에 자주 나가다보니 저와 간단히 인사할 정도가 된 분도 있습니다.가슴이 좀 아팠죠.사심이 있어서 일부러 본 것을 못본 척하거나 한쪽의 편을 든 것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문제는 박빙의 순간,승부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연속적으로 모호한 판정이 나왔다는 거죠. 오심은 있었으나 경기 결과는 뒤바뀌지 않습니다.

신세계는 14일 경기가 끝나고 이틀 뒤 열린 우리은행 전에서 연장 끝에 패하며 2연패에 빠집니다.4강 도약을 꿈꾸다.다시 최하위인 6위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재정위원회가 끝난 뒤 다시 정 감독과 통화를 했습니다.안타까운 마음만 드러낼 뿐이었죠.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것을 일일이 다 받아줄 수도 없지만 버저비터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하는 경우 처럼,경기 팍판 승부가 첨예하게 갈릴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비디오 판독을 하는 게 어떨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심은 인정되고 결과는 뒤바뀌지 않고,재 경기도 없고
그렇다면 이긴 팀이나 진 팀이나 모두 찜찜한 마음이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