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영화 '생일' 관객 100만 명 돌파...의미 있는 성적
세월호를 다룬 영화 ‘생일’이 지난 20일 토요일 개봉 18일째 만에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3일 개봉 뒤 초반에는 DC 블록버스터 ‘샤잠!’에게 박스오피스 1위를 내주었지만 첫 주말 이후 8일부터 열흘 넘게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온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입니다. 보통 주말을 두 차례나 1위를 했다면 300만명 안팎을 기록하는 게 보통입니다. 3~4월이 영화 비수기 중의 비수기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주말에 미세먼지도 없고 비도 많이 안오고 날씨도 좋아 나들이객이 많았던 것도 극장가에는 아쉬웠을 겁니다.
사실 소재 자체가 주는 무거움도 적지 않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변에서도 아직 마주하기가 두렵다는 이야기들도 많이 합니다.
그럼에도 ‘생일’은 더 좋은 스코어를 거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를 다룬 첫 장편 상업 영화라는 점(조금 앞서 개봉한 ‘악질경찰’이 세월호와 부문적으로 연관이 있는 작품이긴 합니다)에서도 그렇고(동일본 대지진을 테마로 한 '너의 이름은.'처럼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해 세월호를 다루는 더 좋은 더 다양한 작품이 앞으로 더 많이 나왔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작품 자체도 짜임새
있게 만들어졌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생일’은 제작비가 60억원 대 입니다. 손익분기점은 160만명 정도 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
다. 손익분기점을 넘으려면 갈 길이 멉니다. 21일 일요일까지 합하면 110만명을 조금 밑돌 것으로 보입니다. 24일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 개봉합니다. 현재 2500개 이상 스크린을 이미 예약한 상태 입니다. ‘생일’ 등 다른 작품에는 먹구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영화와 대결을 피하려고 개봉일을 늦추고 하는 작품들도 많습니다.
‘생일’이 단 몇 개 스크린이라도 장기 상영을 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꼭 손익분기점을 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P.S 전도연 배우가 '생일'로 제21회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골든 멀버리 평생공로상'을 받는다고 하네요. 영화제 개막작은 '생일'이라고 합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