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빠지다

세월호 영화 '생일' 관객 100만 명 돌파...의미 있는 성적

미아리홍 2019. 4. 21. 11:32

세월호를 다룬 영화 ‘생일’이 지난 20일 토요일 개봉 18일째 만에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3일 개봉 뒤 초반에는 DC 블록버스터 ‘샤잠!’에게 박스오피스 1위를 내주었지만 첫 주말 이후 8일부터 열흘 넘게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온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입니다. 보통 주말을 두 차례나 1위를 했다면 300만명 안팎을 기록하는 게 보통입니다. 3~4월이 영화 비수기 중의 비수기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주말에 미세먼지도 없고 비도 많이 안오고 날씨도 좋아 나들이객이 많았던 것도 극장가에는 아쉬웠을 겁니다.  

뉴 제공

 

사실 소재 자체가 주는 무거움도 적지 않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변에서도 아직 마주하기가 두렵다는 이야기들도 많이 합니다.

그럼에도 ‘생일’은 더 좋은 스코어를 거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를 다룬 첫 장편 상업 영화라는 점(조금 앞서 개봉한 ‘악질경찰’이 세월호와 부문적으로 연관이 있는 작품이긴 합니다)에서도 그렇고(동일본 대지진을 테마로 한 '너의 이름은.'처럼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해 세월호를 다루는 더 좋은 더 다양한 작품이 앞으로 더 많이 나왔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작품 자체도 짜임새

있게 만들어졌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생일’은 제작비가 60억원 대 입니다. 손익분기점은 160만명 정도 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
다. 손익분기점을 넘으려면 갈 길이 멉니다. 21일 일요일까지 합하면 110만명을 조금 밑돌 것으로 보입니다. 24일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 개봉합니다. 현재 2500개 이상 스크린을 이미 예약한 상태 입니다. ‘생일’ 등 다른 작품에는 먹구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영화와 대결을 피하려고 개봉일을 늦추고 하는 작품들도 많습니다.

‘생일’이 단 몇 개 스크린이라도 장기 상영을 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꼭 손익분기점을 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P.S 전도연 배우가 '생일'로 제21회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골든 멀버리 평생공로상'을 받는다고 하네요. 영화제 개막작은 '생일'이라고 합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