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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성 근,승부사 혹은?
미아리홍
2007. 5. 27. 19:22
체육부에 다시 온지 이제 10개월 정도가 됩니다.
전에도 한 차례 체육부에 몸을 담근 적이 있습니다.
그 기간까지 합치면 스포츠 기자 경험이 3년이 가까워지고 있네요
그렇다고 제가 무슨 스포츠 전문 지식이 많다거나 인맥이 많다거나
뒷얘기를 많이 아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에는 처음으로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안에서 내근을 하며 틈틈이 SK와 KIA 경기를 봤습니다.
SK 경기는 현장에 가기가 좀 꺼려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SK가 연장 승부를 많이 펼치기 때문입니다.
27일까지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21경기가 연장전으로 치러졌습니다.이가운데 SK는 9번이나
연루가 됐죠.

SK는 김성근 감독이 특유의 벌떼 작전을 자주 구사해 경기가 자주 늘어집니다.
기자들이 꺼려하는 이유는 퇴근 시간이 늦어지기 때문입니다.인천 문학에서 오후 6시30분에
경기가 시작한다고 치면 보통 3∼4시간 경기를 하니까 11시가 가까워져야 보따리를 주섬주섬
꾸릴 수 있습니다.서울에 있는 집에는 밤 12시가 넘어서야 들어간다는 이야기입니다.
비단 기자 사이에서만이 아니라 김성근 감독이 승부에 너무 집착해 재미가 없다는 지적이 팬
들 사이에서도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66세의 노장 감독의 작전을 뜯어보면 광적인 팬이 아니더라도 재미있을 법한 구석
도 있는 것 같습니다.
23일 대구 삼성전에선 투수 조웅천을 구원으로 세웠다가 양준혁이 나오자 조웅천을 외야수
로 기용하며 가득염을 마운드에 올렸고,가득염이 양준혁을 처리한 뒤 다시 조웅천을 마운드
에 올리는 작전을 구사했죠.1992년 LG 정삼흠이 투수를 하다가 1루수로 간 뒤 다시 마운드에
오른 것을 포함해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랍니다.고교 야구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프로에
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었죠.
25일 문학 구장에서도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이때 저는 현장에 있었습니다.경기 초반
KIA 분위기였다가 SK는 7회에 가서야 뒤늦게 점수를 내며 6-5로 따라붙었습니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인 마이클 로마노를 9회초 마운드에 올리는 깜짝 작전을 구사했습니다.9
회초를 로마노로 틀어막은 뒤 9회말 뒤집기를 노렸으나 아쉽게 성공하지는 못했죠.
김성근 감독의 현란한(?) 작전을 보며 승부 집착이라는 의견과 나름 요즘 SK가 추구하는
스포테인먼트라는 긍적적인 반응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쨌든 SK는 현재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